★★★☆
Nano Brothers의 앨범 Echtzeit
(우리나라 발매: 2019년 12월 11일, 첫발매: 2015년,
web: https://www.nanobrothers.net/)을 리뷰합니다.
네이버 뮤직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앨범 커버는 아주 단순합니다. 섬유재질의 무엇인가를 아주 가까이서 찍은 듯 한 모습이고, 위의 네이비색은 아마 배경 같은 것이겠네요. Nano Brothers가 앨범 제목인 Echtzeit 보다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겠습니다. Echtzeit는 영어로 real-time 이라네요. 이런 제목이니 아마 즉흥연주 위주의 앨범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미리 말하자면 그 예상이 너무 딱 맞아서 놀랐네요. 즉흥곡을 딱히 어떤 느낌이라 정의내릴 때도 있지만, 이렇게 알아서 해석하라는 식의 표현도 좋습니다. 하지만,,, 앨범커버는 진짜 알아서 해석하라고 던져 놓은 것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악기 구성은 색소폰과 피아노 단 두 개입니다. 이런 듀오는 흔치는 않지만 있긴했습니다. 영 라이언들인 Brad Mehldau와 Joshua Redman도 했었구요. 다만 이 듀오는 약간 템포를 느리게 가져갑니다. 정말 아쉬운 것은 왜 YouTube 링크가 없는 지 였는데, 저작권 관련한 생각으로는 이해가가기도 하네요.
곡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Magnification
- Inverse Pentagram
- Robot Aesthetics
- Major Dominator
- Worm Up
- Simple Life Forms
이 둘은 공대생임이 틀림없거나, 혹은 이 앨범 제작에 관여한, 특히 제목을 정하는 데 관여한 사람이 높은 확률로 공학/수학을 하지 않았을 까 생각했습니다. Magnification > 확대, 확장, Inverse Pentagram > 역 오각형 (혹은 뒤집힌 오각형, 뒤집힌 별모양 등…), Robot Aesthetics > 로봇 마취??, Major Dominator > 주로 지배하는 것 (이건 음악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겠네요!), Worm Up > 따뜻해지는 걸 음차하여 없는 표현을 만들어 낸 것 같은데, 뭔가 벌레떼가 스멀스멀 기어올라가는 느낌이지 않을 까 싶었습니다, Simple Life Forms > 간단한 (혹은 명백한) 삶의 형태… 로 이 곡목을 보고 억지로 해석해보았지만 이런 해석도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즉흥인 앨범에 대해 설명할 때는 쓸모없어지기도 합니다.
이전 여러 리뷰에서 이런 즉흥연주의 장점만 많이 말한 것 같은데, 사실 단점도 있습니다. 일단 완벽한 자기만족형 앨범입니다. 이걸로 남을 설득하겠다는 대중적인(?) 욕심은 진작에 버려야 이 음악을 앨범으로 만드는 것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걸 듣는 청자 역시 연주자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공감하겠다는 나약한(?) 의도를 버려야 합니다. 오히려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충분히 느끼며 명상하겠다는 자세로 – 다만 ‘연주자들이 어떻게 이 노트들을 연주하게 되었을까’라는 상상은 할 수 있지만 – 덤벼야 유의미하게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대중예술과는 한참 거리가 멀고, fine art와 거리가 가깝습니다.
유튜브에 이 앨범의 공연이거나, 이와 비슷한 느낌의 공연이 위처럼 여럿 올라와있습니다. 나름대로의 감상을 충분히 가지시면서 즐겁게 들으면 좋을 것 같네요.
앨범에 대한 제 나름의 감상은, 그래도 한 두곡은 충분히 단순하게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은데 (특히 곡제목의 Simple Life Forms 때문에 이 곡은 좀 단순함을 가져갈 줄 알았습니다) 전부 처음듣기엔 난장판입니다. 난장판이 나쁜 뜻은 아니고, 아티스트들 개인의 자유를 아주 충실히 갖고있습니다. 이 듀오의 조화를 듣되, 그 레벨을 음악적 이론의 레벨에서의 조화라기보다 각자 의도의 조화라고 생각하면서 들어야 할 앨범이라 생각합니다.
Sax에는 Johannes Ludwig, Pf.에는 Jürgen Friedrich입니다. 각자 나름대로 솔로공연도 하고, 각자 밴드 공연도 하고 있는 것을 YouTube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각자 모두 실력있는 사람들이고 (사실 그렇기에 즉흥 연주곡을 앨범 제작까지 할 수 있는 근거가 되겠죠), 그렇기에 모든 영상들이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적어보자 했던 것이 의지가 약해졌는지, 이번 달에도 매주 적지 못했네요. 그래서 다음주에 적을 글의 앨범을 미리 적어놓고, 숙제처럼 해야겠습니다. 다음주에는 윤석철트리오의 신보를 해보겠습니다. 몇 곡의 제목은 이전과 겹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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