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habaka and the Ancestors 의 앨범
We are sent here by history
(발매: 2020년 3월 13일, web: [Shabaka Hutchings][Bandcamp])을 리뷰합니다.
YouTube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앨범 커버를 보고 듣기 시작한 앨범입니다. 어딜 쳐다보고있는지 미묘한 눈동자, 조밀한 동심원으로 인물의 얼굴에 집중시킨 점이 제일 먼저 눈에 띄죠. 동심원의 선을 자세히 보면 jittering이 보여서 LP판의 소리골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이 아주 강렬한 앨범커버에서, 분명 흑인의 토속음악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첫 인상을 받았습니다. 음악 장르에 관해서는 그렇게 예상을 해보았지만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을지는 쉽사리 판단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인물을 등장시킨 커버에서 어떤 뮤지션은 자신의 민족적 뿌리를 담아내고 있기도 했고, 이런 그림체 형식의 애니메이션을 본 적도 있는데 사회문제를 다룬 것도 보기도 했고요, 혹은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를 다룰 수도 있습니다.
앨범 제목을 보면 예상이 갈 것 같기도 합니다. Shabaka and the ancestors 이니, 첫번째 예상으로 언급했던 자신의 민족적 뿌리를 담아내는 것일 수 있겠네요. 게다가 앨범 제목이 We sent here by history 이니, 그럴 것이라는 확신이 아주 강하게 듭니다. 이런 예상을 하고 앨범을 들여다 볼 수 있겠습니다. 사용된 악기는 다양합니다. 신디사이저로 만들어낸 전자음, 베이스, 드럼, 피아노의 구성은 많이 들리고 곡 따라 색소폰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효과음도 다양하게 많이 사용했고, 보컬도 들어갔습니다.
앨범 곡목을 죽 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 They Who Must Die – 10:09
- You’ve Been Called – 6:29
- Go My Heart, Go To Heaven – 6:38
- Behold, The Deceiver – 6:00
- Run, The Darkness Will Pass – 4:07
- The Coming Of The Strange Ones – 6:28
- Beasts Too Spoke Of Suffering – 2:56
- We Will Work (On Redefining Manhood) – 5:22
- ’Til The Freedom Comes Home – 7:06
- Finally, The Man Cried – 5:46
- Teach Me How To Be Vulnerable – 2:45
강렬한 제목들입니다. 굉장히 의미를 많이 부여했을 것 같은 제목들으로 꽉 채워져있습니다.
우선, 이 앨범들은 모두 YouTube Premium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뮤비들을 보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The coming of the strange o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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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히 토속성이 느껴지는 곡입니다. 이 곡 뿐만 아니라 이 앨범의 대부분의 곡이 다 이렇습니다. 주를 이루는 리듬이 토속적 흑인음악에서 유래된 것이고, 긴장감과 급박함을 느끼게 해주는 리듬입니다. 중반부부터 계속해서 이어지는 색소폰의 연주가 이 곡 맥락의 핵심이라 할 순 있겠지만, 어떤 의미인지는 그 해석이 모호하네요. 사실 애니메이션도 이 앨범 커버에 사용된 이미지의 연속이라 크게는 다르지 않고 (아주 가끔 흑인의 눈동자가 하얗게 되면서 아래를 쳐다보는데 섬뜩하긴 합니다), 단지 앨범 제목에서 “이상한 것들로부터 오는 것”에서 유추를 해야겠지만, 그저 “토속적 리듬을 이용한 실험적 음악”이라고만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봅니다.
- 꽤 중요하다고 보는 건 언급했던 섬뜩함입니다. 우리와는 다른 문화에서 오는 이질감과 같은 근원적인 공포일 수도 있겠지만, 그저 다른 것에서 오는 것만이 아닌 근원적인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같습니다. 이는 이 다음 리뷰할 곡에서 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 앨범의 외관으로는 알 수없던 섬뜩함이 드러나는 것이 부차적이지만, 일관성은 만족시키는 것 같습니다. 토속적 리듬의 사용이죠.
- Go my heart, go to heaven (심신미약자 절대 YouTube 재생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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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을 본 순간 이 앨범에 다른 의도가 있다는 걸 극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뮤지션들이 자신의 의도를 더 명확히 드러내기 위해 (홍보용 목적이 아닌) 뮤직비디오를 사용하는데, 이게 그런 의도에 딱 들어맞는 케이스네요. 부자연스런 움직임, 부자연스런 구도, 부자연스런 표정이 대중의 몰입을 완전히 방해하고 극도로 떨어뜨려 놓습니다.
- 사실 대중의 몰입을 방해하는 면은 이 앨범의 음악에도 있었습니다. 다분히 의도적인 난잡함이 그것이고, 너무나 많은 부조화스런 효과음이 “대체 왜?”를 넘어서서 ‘아 그냥 혼돈 그 자체를 실험해보려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했습니다. 또 그런건 근원적으로 사람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기도 하고요.
다분히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앨범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선 점수를 높게 주고는 싶습니다. 이런 주제를 다루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실험적인 면의 첨단에 있는 앨범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점수를 높게 주었지만, 쉽사리 추천했다가는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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