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lker Heuken Sextett의 앨범 Siblings
(발매; 2019년 11월 21일)를 리뷰합니다.
네이버 뮤직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앨범 재킷은 많은 아티스트들이 선택하는 추상화 계열의 그림입니다. 붓 터치의 일부로 보이기도 하네요. 그 붓터치 안에 잘 보면 어떤 커튼(?)이 배경으로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무늬가 연속적으로 그려져있습니다. 어떤 무늬를 희게 덮고, 붓터치의 지우개로 지워버린 그림이네요. 이런 경우 당연히 앨범의 속내가 무엇인지 훤히 들여다 보이지는 않겠고, 궁금함을 만들어내는 정도로 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이 아티스트의 두번째 앨범이라는 것은 알고있었는데, 그래도 확실해보이는 유추는 못하겠습니다.
구성은 아티스트 이름에도 보이듯이 Sextett이고, 트롬본, 색소폰, 피아노, 비브라폰, 더블베이스, 드럼의 구성입니다. 모든 악기가 다 쓰이지 않은 곡도 존재합니다. 트롬본은 흔한 악기는 아니었는데, 이 악기의 매력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앨범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6중주를 다 동시에 쓰지도 않았고, 그만큼 곡에 여유를 많이 두고 한명 한명이 충분히 의미있는 역할을 하게 만든 앨범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기존보다 좀 더 자유로운 스타일의 아티스트가 꽤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렇게 대중과 더 멀어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리뷰는 두 곡을 해 보겠습니다. 두 곡 다 YouTube에 라이브 영상이 있는 곡들이라 리뷰하기 좋을 것 같았습니다.
- Siblings
6중주인데도 왠만한 트리오 곡보다 조용한 것이 이 앨범의 여러 특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더 악기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하고, 뒤에서 은은하게 깔아주고 있는 비브라폰은 하려는 음악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음 하나하나가 지속적이고, 그만큼 화음이 중시되는 비브라폰의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솔로 중에도 맺고 끊음이 확실해서 “비브라폰 고수”의 음악으로 충분히 이 앨범을 소개할 수 있겠습니다. 비브라폰 솔로도 끝내주고요.
앞서 설명했듯이 좀 자유로운 구석을 많이 둔 음악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유니즌이 꽤 들어갔는데도 멜로디가 바로 와닿지는 않는 곡입니다. 하지만 악기의 톤과 리듬이 이 곡이 어떤 곡인지 말해주고 있는 것 같네요. 몇박자의 곡이라고는 말하기 어렵게 메인 박자를 왔다갔다하고는 있지만, 쓰인 악기의 음색과 드럼의 연주가 도시의 컨템포러리 재즈를 연상케 합니다. 이 곡은 코드 흐름도 꽤 독특해서 의외성을 주는 부분도 있구요. 아주 흥미롭게 더 들어볼 것 같습니다.
- Glasgow
전 이 제목을 보고 흠칫했습니다. 제 학교생활 연구에서 본 단어였기 때문인데, 알고보니 스코틀랜드의 어느 지방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 아티스트는 다른 뜻 없이 그 곳에서 받은 영감에 대한 것을 담아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곡은 되게 짧지만, 임팩트는 있습니다. 물론 이 앨범의 다른 곡들처럼 조용한 것을 특징으로는 하지만, 재즈임에도 락(rock)적인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이 곡에서는 제 귀에는 트롬본이 아주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저 불기도 어려운 악기를…) 낮은 음의 관악기를 찾아 들으시면 되는데, 이런 트롬본으로 무엇을 했을까 했던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풀어준 곡으로 생각됩니다. 트롬본이 빠져있다면 어떨지 상상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중심을 확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이 곡은 원곡의 뒷부분입니다. 앞부분은 테마도 있고, 피아노솔로도 있고, 이 뒷부분의 락적인 요소는 조금 덜 들어간 부분도 있는 그런 곡입니다.
여러 흥미로운 요소가 있어서 별점을 꽤 높이 주고 싶었던 앨범이었습니다. Sextett 이어서 난잡할 수도 있지 않을까 했던 예상을 깨버렸고 (그래서 앨범의 커버가 저랬나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트롬본이라는 악기의 효과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게 했고, 비브라폰의 위치를 다시 깨닫게 하는 앨범이었습니다. 이전의 앨범을 들어보지 못했었는데, 들어봐야겠네요.
너무 오랜만에 다시 리뷰를 잡아봤습니다. 그 간 바쁜일이 굉장히 많았고해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거든요. 거주지도 바뀌었고, 제 위치도 바뀌었고, 제가 하던 일도 바뀌었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도 생겼고요. 이제 다시 좀 더 부지런히 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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