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on Carter와 Danny Simmons 의 앨범 The Brown Beatnik Tomes
(발매: 2019년 6월 7일,
web: http://www.bluenote.com/spotlight/the-brown-beatnik-tomes/, @Bluenote)
를 리뷰해봅니다.
네이버 뮤직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the brown beatnik tome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앨범 커버는 추상화입니다. 노랑/검정/빨강색으로 되어있고, The brown beatnik tomes 라는 제목은 낯설기만 했습니다. 게다가 사실 이 앨범을 처음 들어보면 듣자마자 뭔가 이상하다는 게 느껴집니다. 전 솔직히 Ron Carter라는 베이스 거장의 이름을 본 후, 알 수 없는 앨범커버에 이끌려 들어보았으나 첫 곡부터 매우 당황했습니다. 앨범제목에 관한 것은 검색해보면 나오긴 하는데, 이에 대한 것은 음악적이기보단 부가적인 정보인 것 같아 뒤쪽으로 넘깁니다.

사용된 악기는 피아노 트리오에 연설(!), 그리고 기타입니다. 이 피아노 트리오마저도 사실 거의 대부분의 곡에서 Ron Carter의 베이스 하나만 연주되거나, 트리오 연주라지만 오히려 베이스 트리오라고 해야할 정도로 피아노는 컴핑만 하고 많은 솔로를 Ron Carter가 합니다. 거의 대부분은 스윙리듬의 곡입니다. 다만, 유의할 점은 연설파트의 Danny Simmons 입니다.
제일 첫 곡인 For A Pistol 에선 라이브 공연답게 누군가가 Danny Simmons 를 소개하는 언급이 나오는데, 화가이자 시인인 Danny Simmons에 대해 간단히 찬양해주고 시작합니다. 그 후 Ron Carter의 베이스 위에서 Danny Simmons가 자신의 산문을 읊기 시작하는데, 그 산문은 모두 이 앨범의 제목과도 같은 Danny Simmons의 그림+산문집 The Brown Beatnik Tomes 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공연은 Danny Simmons의 산문에 대한 Ron Carter의 즉흥연주와 Danny Simmons가 산문 연설을 같이 한 것입니다. 일단 연설이 들어간 곡 한 곡과, 연설이 들어가지 않은 곡 한 곡에 대해서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Tender (Live)

Danny Simmons의 연설 도중 Ron Carter의 연주가 시작됩니다. Danny의 poem을 잘 들어보면 억양, 강세, 라임 등에 의한 음악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습니다. Danny Simmons는 처음에 1950-60년대의 beatnik poets들이 도대체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시작되었는지가 궁금했다면서 이야기를 뗍니다. Danny Simmons 자신만의 특유의 (약간 인종차별적인 말이지만, 흑인 특유의) 억양으로 아주 리듬감 넘치는 연설, 그리고 Ron Carter 자신만의 특유의 베이스 솔로가 공연장안에서 굉장히 인상적인 퍼포먼스가 되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예술에서 쓰인 언어가 native tongue일 때 받을 수 있는 인상이 아주 극대화 된다고 믿고 있기에, 외국의 음악이나 시를 듣고 볼 때면 그 언어가 모국어였다면 어떤 느낌일 지 궁금했습니다. 최소한 제가 느낀 것보다 훨씬 더 인상적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 There will never be another you

Ron Carter 선생님이 이 앨범으로 주신 보석같이 아름다운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There Will Never Be Another You는 이미 널리 알려진 재즈 스탠더드 곡입니다. 처음 인트로를 들을 때 베이스 템포를 듣고 미디엄 템포의 스윙이라고 착각한 것에 뒤통수를 날려주듯이 40초부터 아주 느릿하고 아련하고 아름답게 꾸며낸 피아노로 멜로디를 주고, Ron Carter의 베이스가 템포를 살짝 줄이며 스윙감을 아주 충분히 주고있는 곡입니다. 아쉬운 점은 더 연주해주었으면 하는 점이었고, 그만큼 멜로디 한 코러스만으로도 “스탠다드 재즈는 이런 것”임을 확 심어준 아름다운 연주였다고 생각합니다.

떠돌아다니는 좋은 산문들이나 연설문들을 읽으면서도 이런 공연을 만드는 것은 아예 생각지 못했던 점입니다. 그런 글에서도 충분히 영감을 받을 수 있고, 그에 대한 영감을 음악으로 그려내는 것이야 수도 없이 생각해보았던 것이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읊으면서 동시에 연주를 하다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게다가 Ron Carter의 악기가 베이스라는 점은 사람의 목소리와 음역대도 겹치지 않아 연설이 어떤 억양으로, 어떤 때는 조용히 말해도 괜찮다는 특이점도 가지고 있는 듯해 아주 기발한 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영어를 모국어하듯이 했으면 정말 좋았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남네요.

게다가 이 poem에 담긴 의미도 꽤 있습니다. Danny Simmons의 글은 ‘50년대 Beatnik족이 펼쳤던 저항운동에 대한 글이었고, 그 글을 읽은 Ron Carter가 이런 정신적인 면에서 많이 영감을 받아 공연을 기획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저는 음악을 들을 때 주로 세션에 주목하는 편이라 보컬이 있더라도 가사에는 크게 집중을 못하고 나중에야 가사를 되짚어보는데, 이 곡 역시 그랬지만 더욱이 의미를 유념하면서 다시 이 poem을 읽어볼 필요성도 있겠습니다.

기발함 그 자체의 앨범이었습니다. 보컬이 노래를 부르지 않고 말하는 식의 곡이나 앨범은 꽤 여럿있었습니다. 거기에서의 보이스들은 어떤 때는 리듬악기로, 어떤 때는 멜로디를 연주하는 악기로 쓰이면서, 가사도 중요했겠지만 보이스 자체를 악기로 보는 듯한 측면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앨범에서의 보이스는 매우 다른 듯합니다. 보이스를 악기로 사용하기 전에 이미 두 아티스트가 해당 poem에 대해, 그 저항정신에 대해 무언가 느낀바가 매우 컸던 것이 첫번째 다른점이겠고, 그 poem에는 누구하나 음악적인 요소를 말하지 않았지만 아티스트 둘이 각자 재즈를 하듯 혹은 힙합을 하듯 멋진 공연을 펼쳐냈다는 것 두번째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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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 Naomi Ellis as she dives into the extraordinary lives that shaped history. Her warmth and insight turn complex biographies into relatable stories that inspire and educ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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