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vishai Cohen 의 앨범 Arvoles (발매: 2019년 6월 14일, web: https://avishaicohen.com/homepage/avishai-cohen-arvoles/)을 리뷰합니다. 네이버 뮤직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Avishai Cohen- 'Arvoles'-album cover (original art by Ora Cohen)

앨범 커버는 수채화로 청/녹색계열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길 위에 나무가 두 그루 있고 사람 두명인지 한 사람과 그 그림자인지가 지나가는 그림을, 2D로 표현했네요. 이런 그림으로 봐선 되게 평화로운 음악, 예컨대 뉴에이지 같은 것 혹은 추상적이라도 단순함에서 나오는 추상적인 음악이 나올 것 같은 그림입니다. 클래식에선 바흐가 생각날 것 같고요. 오른쪽 아래 앨범 제목 근처의 파란 색 사용이 뭘까 생각도 들지만, “잔잔함”이 있을 것만은 분명해보입니다.

앨범 제목을 검색해보니 왜 Arboles만 나왔었는데, Arvoles와 Arboles 둘 다 나무를 뜻하는 단어이고, Arvoles는 15세기 유대인의 언어라고 합니다. 제목과 일치하는 앨범커버라, 음악이 인상적이라면 이 앨범을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겠네요. 

Avishai Cohen의 Bass를 중심으로, 피아노, 드럼, 플룻, 트롬본이 사용된 앨범입니다. 주로 곡의 대부분은 트리오이고, 플룻과 트롬본도 그다지 시끄럽게 쓰이지 않는 악기 이므로 잔잔함을 표현하기엔 아주 적절합니다. 총 10곡이 이 앨범에 수록되어있고, 처음부터 Simonero, Arvoles, Face Me, Gesture #2, Elchinov, Childhood (For Carmel), Gesture #1, Nostalgia, New York 90’s, Wings 입니다.

앨범 초입부터 아주 귀를 즐겁게 해 줍니다. 위의 Simonero 라는 곡은 이 앨범의 가장 첫 곡인데, 드럼을 시끄럽게 연주하지도, 노트를 많이 쓰지 않고도 충분히 리듬감을 주고 8박인데도 굉장히 odd notes 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딱딱 맞는 재미도 있어 밴드단위로 연주해보기도 좋은 곡인 것 같습니다.
솔로에선, 이런 느낌의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드럼이 주된 박자를 전부 즉흥연주해주고, 그 위에서 베이스와 피아노가 솔로를 펼칩니다. 주된 멜로디와 그 코드진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단순하지만, 그런 단순함 위에서 엄청 흥미롭게 솔로들을 진행해나가고, 지루하지 않게 끝내는 재주가 돋보인 곡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앨범 컨셉처럼, 더 단순하게 접근하여 복잡함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앨범 제목과도 같은 곡인 Arvoles에서는 정말 앨범 컨셉 그대로였습니다. 좋은 피아노에서 좋은 소리가 났겠지만, 소리 그 자체의 좋음을 한 껏 들려준 음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역시 많은 노트를 쓰지 않고 단순하게 표현했기 때문에 더 잘들리기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마냥 단순하지만은 않은 Avishai Cohen의 솔로는 이 곡을 재즈로 만들어놓고, 훨씬 집중하게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YouTube에 없어서 아쉽네요.

Elchinov 라는 곡은 빠른 9박으로 전개되는데, 이 역시 앨범의 컨셉처럼 적은 노트를 쓰고 있지만, 마냥 단순하지만은 않은, 좋은 멜로디를 가진 곡입니다. 이 앨범 전체에서 5번째 곡인데, 그 만큼 긴장감을 올려놓고 있어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위 곡은 앨범의 9번째 곡인 New York 90’s 입니다. 제 생각엔 이 곡은 앨범 컨셉을 약간 벗어난 것 같기도 하네요. 앨범 전체에 피아노, 베이스의 유니즌, 드럼으로 강력한 뼈대를 만들어 놨고, 그 위에서 즉흥적인 요소는 다른 곡에 비해 많이 뺐습니다. 영상으로도 제작한 것을 봐선, 그나마 이 앨범의 곡들 중에서 대중성을 노릴 수 있어서 영상화를 택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만큼 메인 베이스라인이 귀에 쏙 박히긴 합니다.

몇 곡만 찝어보았지만 다른 곡들도 모두 듣기에 좋았습니다. 이 앨범의 철학에 동의하는 바가 큰데, “To say more with less” 라고 아티스트가 직접 언급하기도 했네요. 적은 노트로도 충분히 넘치지 않을 정도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그런 제 개인의 생각을 가장 잘 반영해주는 앨범 같습니다. 아무에게라도 추천해주고 싶은 앨범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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