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yrille Aimée 의 앨범 Move On: A Soundheim Adventure
(발매: 2019년 2월 22일,
web: https://cyrillemusic.com/move-on-a-sondheim-adventure)를 리뷰합니다.
유튜브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앨범커버에서 보이듯이 아티스트 한명을 위한 앨범입니다. 메인 아티스트인 Cyrille Aimée는 보컬리스트이며, 늘 자신의 얼굴이 보이는 앨범 커버를 사용했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이번엔 전신이 나오면서 좀 더 자유로워 보이는 느낌을 (색감도 그렇구요) 살렸고, 색감이 다수의 전 앨범들과 다르게 밝아졌다는 면이 있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 아티스트를 처음 접했을 때 봤던 여러 영상도 그렇고, 음색도 그렇고, 꽤 우울한 흑/백 혹은 그레이 스케일이 어울린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걸 과감히 탈피했을 지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앨범 제목과 앨범 커버, 제목 등에서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지에 대한 것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악기 구성의 면에서 사실 막 딱히 두드러지는 점은 없어 보입니다. 워낙 보컬의 색이 두드러지는 앨범이고, 곡마다 악기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악기구성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딱히 의미가 없습니다. 이 앨범은 적은 세션을 사용하면서 보컬의 디테일이 다 들리게끔 악기를 구성한 것이 일관성이라면 일관성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몇 곡에서 보사노바 리듬 혹은 보사노바에서 사용하는 리듬 악기를 사용하는데, Cyrille Aimée가 잘해온 보컬의 방향이라서 그렇습니다.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가 어느 정도 사용된 곡도 있습니다.
다만 하나 언급할 특징은 스캣을 꽤 많이 사용하는 보컬이라는 점입니다. 스캣이 재즈 보컬의 무기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정작 스캣을 자신의 무기로 생각하고 많이 쓰는 재즈 보컬은 막상 찾아보기가 어려운데, 아무래도 대중성의 문제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재즈에선 박자/음정에서 즉흥성의 면을 보일 수 있는 점이 스캣이지만, 그 스캣이 대중에게는 난해함으로, 어색함으로, 부끄러움으로, 혹은 다른 면으로 친숙하게 다가가지 못하는 요소가 되죠. 대중성이 많은 곡/앨범에는 스캣이 있다고 하더라도 R&B 장르에서 볼 수 있는 애드리브 정도인 것 같습니다.
Cyrille Aimée의 보컬은 그 디테일에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아주 디테일한 바이브레이션이 누구한테나 들리는 특징이라면, 음정의 사용에서 Cyrille Aimée의 특이점이 있습니다. 아주 안정적인 음정이라기 보다는 그 사이에 있는 그런 독특한 음정을 사용하는데, 이걸 스탠더드에서 아주 맛있게 사용하는 보컬입니다. 전 이런 점에서도 텐션을 줄 수 있다는 것을 7년여전 이 보컬로 처음 깨달았습니다. 또한, 스탠다드 재즈와 보사노바를 아주 잘 하는 보컬이기도 합니다.
첫 곡 When I get famous 에서는 Intro 라는 부제를 붙이며 스캣으로만 아카펠라 베이스와 멜로디를 구성하여 불러서 이게 Cyrille Aimée의 보컬 실력임으로 전면에 드러낸 듯 했습니다. 보컬에서는 흔히는 찾아볼 수 없는 음악적인 면에 대한 자신감도 대단하고, 도화지에 자신의 색채를 마음껏 사용하는 듯한 어떤 작품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신박했다기보다는, 전형적인 재즈를 아주 Cyrille Aimée 같이 표현했습니다.
곧 이은 다른 곡들에서도 적어도 베이스는 꼭 사용하면서 재즈의 스탠다드함을 한 껏 유지하고 그 위에서 Cyrille Aimee 다움을 표현했습니다. 위 곡은 뮤비로 제작된 Marry me a little 인데, 여러모습으로 변하는 Cyrille Aimée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밌지만 곡 자체도 너무 좋습니다. 보컬 바로 뒤에 들리는 기타 선율의 멜로디와 그 보다 더 뒤에 들리는 현악기 (서너개 들리는데,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인 것 같습니다.)이 어우러지는 것이 꽤 인상적입니다. 직관적인 현악기 소리 위에 기타 선율이 때때로 비직관적으로 맞부딪히는데, 이런 점이 Cyrille Aimée의 보컬과 많이 비슷하다는 유사성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정말 Cyrille Aimée가 잘 할 수 있는 장르를 표현한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앨범 리뷰에서 첫번째로 생각하는, “앨범 전체가 무슨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가”에 대한 것은 거의 없는 앨범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요. 게다가 이 보컬의 음색이 조금은 우울하거나 중성적인 곡에서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제목과 동명의 곡인 이 앨범의 Move on (아래) 가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이 색깔이 앨범 커버에, 앨범이라는 작품 전체에 잘 비춰졌는가 생각하면 의문점이 들긴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아티스트를 Just the two of us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DaJrWn8wu_k)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보니 벌써 7년 전 영상이네요. 그 당시에 이 보컬과 이 노래를 전혀 모르고 들었는데, 곡이 좋아서 피아노로 따 놓았지만 보컬의 색깔도 너무 좋아서 몇십번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알고나서 나중의 행보를 보니, 여러 competition에서 다수 입상을 한 실력있는 보컬리스트였더라구요. 확실히 실력도 있다고 느껴었기 때문에 그 이후 앨범들을 계속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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