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anford Marsalis Quartet의
The secret between the shadow and the soul
(발매: 2019년 3월 1일, web: https://www.branfordmarsalis.com/albums/secret-between-shadow-and-soul) 을 리뷰합니다. 네이버 뮤직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1. Dance of the Evil Toys, 2. Conversation Among the Ruins, 3. Snake Hip Waltz, 4. Cianna, 5. Nilaste, 6. Life Filtering from the Water Flowers, 7. The Windup

앨범 커버는 그냥 쿼텟의 모습을 찍은 사진입니다. 딱히 곡목도 아닌 앨범 제목 The secret between the shadow and the soul 의 의미를 알 수 있게 꾸민 앨범 커버였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악기구성은 피아노 트리오 + 색소폰의 전형적인 쿼텟입니다. 색소폰의 Branford Marsalis, 피아노의 Joey Calderazzo, 베이스의 Eric Revis, 드럼의 Justin Faulkner 가 이 앨범의 연주자이고, 각자 실력이 출중한 연주자들입니다. 드럼을 제외하곤 각자 다들 앨범도 있구요.

앨범 전반적으로 꽤 난해한 구석이 있습니다. 아마도 이 쿼텟의 전작이 보컬이 들어가있는 꽤 직관적인 재즈를 다룬 앨범이었기 때문에 이런 음악에 목말라 있었나 봅니다. Andrew Hills 작곡의 Snake Hip Waltz와 Keith Jarrett 의 The Windup의 경우만 그 난해함을 조금 벗어났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모두 이 쿼텟의 색에 맞게 변형하여 이 앨범에 잘 녹아든 모습입니다.

이 앨범이 난해하다는 것은 뒤에 올 음을 예상을 하기 힘들다는 면에서 딱 맞는 말이지만 전체적인 맥락이 중구난방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Life Filtering from the water flowers 같은 곡 등 여러 부분에서 박자마저 무시한 연주자의 즉흥연주에 아주 많이 기대어 훌륭한 인터플레이가 끌려나왔고, Snake Hip Waltz 같은 곳에서도 솔로와 그 솔로를 받쳐주는 인터플레이가 너무 좋았습니다. 전체적인 맥락은 구체적이라기보단, 각 연주자의 기량과 그것을 최대한으로 끌어낸 쿼텟 구조의 장점이 극적으로 살아있는 것이었습니다.

Life Filtering from the Water Flowers가 유튜브로 없어서 아쉽네요. 1분 50초 이후부터 순전히 피아노가 이끌어가고 있는 멜로디를 1분간 가만히 듣다가 베이스와 드럼이 뭉근히 끼어드는 장면이 아주 인상깊게 남습니다. 전혀 피아노가 가는 길을 해치지 않고 인터플레이가 너무 적극적으로 잘 어우러져서 “잘 된 인터플레이”의 정답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Snake Hip Waltz 는 언급했다시피 Andrew Hills의 곡입니다만 이 쿼텟에 맞게 잘 녹여냈습니다. 원곡도 워낙 처음 듣기엔 난해한 곡이고 이 곡도 그렇지만, 박자를 세며 멜로디와 솔로를 듣다보면 너무 흥겨워지는 곡입니다. 그리고 다른 곡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인터플레이가 너무 좋습니다. 어떤 분위기를 표현할 지 정확하게 정해놓아도 막상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재즈 콤보인데 (특히 어둡고 슬프고 천천히 흘러가는 분위기보다 신나는 분위기가 훨씬 표현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연주해버리면 연주자의 웃는 표정까지 보이는 것 같은 광경이 상상됩니다. 이걸 라이브로 제작해준 연주자들에게도 고맙네요.

앨범 커버만 보고 이걸 흥미롭게 들어야 하나 고민했었지만 듣길 잘했습니다. 이들의 인터플레이가 너무 훌륭한 앨범이었는데, 이럴거면 넷이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 커버로 올라왔으면 더 좋았겠습니다. 더불어서 아직 앨범 제목인 “The secret between …” 이 와닿지 않는데 이는 어떻게 짓게 된 것인지 물어보고 싶어지는 앨범이네요.

Branford Marsalis 는 그래미 상 포함 많은 상을 받은 적이 있는 색소폰의 고수 중의 고수입니다. 직관적인 메세지부터 난해한 메세지까지, 정통 재즈 쪽으로 조금은 치우쳐져있는 것 같지만 정통 재즈에서도 그의 발전적인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전의 장르를 가지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아티스트를 존경하는 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결국 스탠다드를 가장 잘 하는 사람이 음악을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워낙 거장의 앨범이 나온 것이라 앨범 커버를 보고 안끌렸음에도 들었는데,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들어도 되는 훌륭한 연주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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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 Naomi Ellis as she dives into the extraordinary lives that shaped history. Her warmth and insight turn complex biographies into relatable stories that inspire and educ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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