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aron Herman Trio의 앨범|
Songs of the degrees
(발매: 2019년 2월 15일, web: http://yaronherman.com/)
를 리뷰합니다. 네이버 뮤직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앨범 커버는 원경으로 바라본 바위산을 위아래 대칭적인 구조로 그려냈습니다. 위는 빨강, 아래는 파랑으로 대조적인 느낌도 주었구요. 보통 이런 시각에서 아래는 수면에 비친 상으로 보이는데, 흔들리지 않는 상을 봤을 때 잔잔하고 깊은 느낌을 전달해줍니다. 이것보단 위쪽의 적색 부분이 심상치 않은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관심이 갑니다. 달의 표면 같기도 하고, 뭔가 그냥 노을로 볼 수는 없는 듯한 모습입니다. 대칭이 되는 수평선에 사람같은 것이 지나가고 있는 듯도 합니다. 전체적으로는 조용하고 잔잔한 모습의 앨범일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사용된 악기는 전형적인 재즈 트리오의 구성입니다. 피아노/드럼(Gerald Cleaver)/베이스(Matt Brewer)이며 기대한 잔잔한 모습의 앨범이라면 완벽하게 해낼 수 있는 악기 구성입니다. 잔잔한 음악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절반만 맞았지만, 독특한 표현을 해낼 수도 있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피아노 트리오에 대한 얘기, 장점들은 여러번 언급했었고, 그런 피아노 트리오만이 가질 수 있는 수많은 장점이 수많은 피아노 트리오 앨범이 나오는 이유이겠지요.
언급했듯이 잔잔하고 깊은 느낌을 주는 앨범이라고 기대한 부분은 반 정도만 맞은 것 같습니다. 첫 곡인 our love 를 듣고는 역시나 싶었는데, 두 번째 곡부터 기대를 여실히 깨버렸습니다. Kinship, Songs of the degrees (세 번째 곡)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잔잔한 느낌을 기반으로 조금 빠른 템포에서 코드 흐름이나 멜로디를 꼬아냈습니다. 이후 곡에서도 잔잔한 분위기를 살려내면서 예상치못한 멜로디 흐름들로 신비스러움을 나타내기도 했고 (Still awake, Traveling light 등), 아예 빠른 템포에서 (Upside down 등) 곡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이 앨범을 관통하는 점은 잔잔함 보다는 “분명하지 않음”, “단순하지 않음” (Nontrivial)이 내재된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주제의 재즈 앨범 역시 많았습니다. 직접 플레이 하는 면에서 이런 주제를 즉흥연주로 표현하는 앨범도 굉장히 많고, 아예 이런 곡을 작곡해낸 앨범도 많습니다. 이 앨범의 경우에는 후자쪽으로 기울어있지만, 중간중간 솔로 부분에서 즉흥연주를 해내는 쏨씨도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위 곡은 이 앨범의 마지막곡인 Just Being입니다. 시작부터 단순함을 거부하는 것이 느껴지게 독특한 발상으로 전개합니다. 이 곡에선 처음엔 멜로디를 템포면에서만 단순화시키고 사용한 음의 조합자체에서는 복잡하게 텐션을 올렸고, 4박인 줄 알았던 큰 그림의 템포를 일부분 부숴놓아서 텐션을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런 요소를 디테일하게 설명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많은데, 직접 연주한다 생각하며 들으면 그 발상이 아주 독특하다는게 보입니다. 특정 곡을 링크하여 소개할 수가 없었습니다. YouTube에서는 이 앨범의 전곡은 Premium 결제를 통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워낙 표현면에서 독특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제 감상은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앨범 자체에 대해서는, 앨범커버와 곡목, 악기 구성 등을 보고 듣지 않은 채로 살 수 있는 앨범이라기 보다는 들어보고서 사고싶을 만한 앨범인 것 같습니다. Yaron Herman 이 어떤 주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을까?라는 식으로 좀 더 궁금하게 만들었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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