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arky Puppy의 Xavi
(발매: 2019년 3월 15일 예정, web: http://snarkypuppy.com/)
앨범 Immigrance 의 수록곡이며 싱글로 앨범보다 먼저 나왔습니다.
YouTube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처음에 이 앨범 자켓만 보고는 묘한 느낌을 받은 까닭에 아티스트를 봤는데 Snarky Puppy 였네요. Snarky Puppy에 대한 것은 조금 나중에 쓰도록 하고, 뼈다귀만 남은 생선, 그리고 그 생선의 껍질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것과 눈알이 따로 빠져 나와있는 것, 그리고 왠지 있을 것 같은 단어인 Immigrance(사실 이 단어를 보고 이주(Immigration)를 떠올렸는데, 검색해보니 정의되어있지 않은 단어였네요)가 독특한 해석을 불러일으킵니다. 생선 눈알과 껍질의 상대적인 위치가 원래 뼈와 붙어있었던 때를 연상케해서, 뼈가 껍질과 눈알을 벗어두고 다른 곳으로 이주해 가려는 것(혹은 반대일 수도)을 드러낸 것 같네요. 웹페이지에서 “The idea here is that everything is fluid, that everything is always moving and that we’re all in a constant state of immigration,” 라고 Michael League 가 설명했는데, 이를 잘 드러낸 앨범 커버라고 생각합니다. 앨범 커버의 색감은 아예 무채색인데, 이에 대한 의도는 잘 모르겠네요. 이전의 앨범 커버들은 색감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아서 사실 처음엔 Snarky Puppy 라고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싱글 곡을 리뷰한 건 이번이 두번째 인 것 같은데, 그 만큼 이번 앨범이 기대가 되어 리뷰해 봅니다.
- Xavi는 이 앨범의 5번째인, 중간에 놓인 곡입니다. 기승전결 구성이 제대로 되어있다면 분위기가 치고 올라갔을 때의 곡이라는 것인데, 그만큼 강렬한 박자감과 멜로디를 느낄 수 있습니다.
- (0:00~)처음에 6박의 기본 박자에서 단조의 멜로디로 강렬한 느낌을 제대로 다져놓고, (1:30~) 악기구성, 멜로디 면에서 텐션을 줘서 끌어올린 다음에, (1:53~) 멜로디 코드로 솔로 시작 – 이후 반복이라는 평범한 재즈 구성에도 불구하고, 사용된 악기가 많고 강렬한 리듬을 가졌다는 것으로 크게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악기가 많다는 것은 짜임새가 선명하게 눈에 보인다는 것을 말하고, 이런 짜임새있는 구성은 연주자로서도 ‘들어맞을 때의 쾌감’ 같은 것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게다가 곡 주변주변에 유니즌이 굉장히 많이 들어갑니다. 이것은 소규모 재즈콤보 구성보다는 악기가 많이 들어가는 재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요소인데, 사람이 많을 수록 멜로디를 도드라지게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개인의 사견이 많이 들어간) 즉흥연주를 하기 곤란하기 때문이기도 하기 때문이겠습니다. 오히려 이럴 땐 곡을 작곡한 한명이 재즈의 즉흥성을 대폭 줄여서라도 곡을 완성시켜 놓는 게 백배 낫죠.
Snarky Puppy의 곡은 대부분 이런 분위기의 곡입니다. 이 곡을 리뷰한 것은 그저 Snarky Puppy 여서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제가 잘 된 밴드가 있느냐 하면 제 머릿속엔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수준 높은 대단위의 재즈 밴드입니다. 곡 구성면에서도 어느 정도 수준있고, 사운드 면에서는 실험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창의적입니다.
말했다시피 Snarky Puppy는 아주 큰 단위의 밴드입니다. 가끔은 오케스트라도 대동할 만큼 많은 악기 구성으로 곡을 쓰기도 하고, YouTube에선 이미 유명한 영상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운드도 독특한 것을 많이 쓰려고 합니다. 전자음(이 곡에서 신디사이저를 많이 사용한 것, 5:45 에서 삐융- 하는 음 등…)과 많은 어쿠스틱 악기의 사용(이 곡에서 리듬악기만도 최소 네 개는 사용된 것 같네요)도 그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 밴드는 옛날의 퓨전 재즈를 기반으로 advanced 퓨전 재즈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식상한 클리셰들을 많이 뺐기 때문에 조금 고전적인 퓨전재즈팬들은 많이 집중해서 듣지는 않더군요.
이번 앨범에서 또다시 “아주 정제가 잘 된” Snarky Puppy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P.S. 갑자기 일이 너무 바빠져 2주 동안 글을 못썼는데, 확실히 꾸준히 쓰다가 안써보니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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