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소영의 앨범 BBB (발매: 2018년 11월 28일) 을 리뷰해봅니다.
네이버 뮤직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앨범 커버에서부터 올 겨울 시즌을 노린 것 같은 색감이라는 생각이 들게 끔 합니다. 버건디 혹은 빨간색의 옷과 입술, 화환을 생각나게하는 반짝이는 귀걸이, 붉은 갈색의 머리색 등이 다른 생각을 하기 힘들게 하네요. 눈을 지그시 감고 하늘을 향해 얼굴을 들고 있는데, 이 앨범커버와 앨범 제목인 BBB를 가지고는 당최 어떤 의미인지 생각을 하게는 힘들게 합니다 (제일 처음엔 B.B.king 인가 했는데 당연히도 아니더군요). 보통 아티스트 얼굴만 앨범커버에 있는 경우 그 아티스트가 가장 잘하는 걸 하기 마련입니다. 제가 경험적으로는 이 분이 스윙 보컬 스탠다드 장르를 잘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그랬을 것으로만 추측했습니다.
악기구성은 보컬에 피아노, 기타, 베이스 + 가끔 리듬악기입니다. 보컬의 특징이 두드러지는 밴드의 경우, 음색이 특이한 악기보다 밋밋한 악기 구성이나 리듬악기로만 밴드를 구성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이번 앨범도 그런 경우입니다. 보컬 분 허소영씨의 목소리의 디테일을 살려주기 좋은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 전체적인 통일성은 훌륭합니다. 스탠다드 재즈와 허소영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앨범 커버부터 패키징 (특히 LP 판 또한 나왔다는 것에서 팬의 만족도가 올라갈 겁니다), 전 곡 모두 만족하실 앨범입니다.
다만 세션 하나하나가 두드러진다기보다는 모든 세션이 허소영씨의 보컬을 위해 존재한다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이것의 장점이라면 앨범의 통일성에 기여하고 메인 아티스트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지만, 단점이라면 재즈를 살아있게 만들어 주는 인터플레이 등의 요소는 옅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단점은 단지 이 앨범의 문제는 아니고, 보컬 재즈라면 대부분의 앨범이 가지는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보컬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는 좋은 아주 경우 같지만, 드뭅니다.) 악기만큼 소리가 일관되지 않아서, 목소리로서 적극적으로 인터플레이에 참여하는 것이 엄청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허소영씨의 보컬이 두드러지는 앨범이며, 허소영씨의 디테일한 장점이 아주 잘 나타납니다. 재즈 보컬에 쓰는 용어를 잘 몰라서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재즈 보컬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이 딱 들어갈 곳에만 잘 들어가 있는 것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 제가 못 찾은건지, 이 앨범의 유튜브 링크가 없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인상깊게 봤었던 온스테이지에서의 Destination Moon 만 공유합니다.
굳이 앨범을 꼬집자면, 아직 저 앨범커버와 (아마 타이틀 곡을 말하는 것 같은)앨범 제목의 의미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대놓고 캐롤하나 넣어도 괜찮지 않았을까요? 제목은 앨범 전체의 통일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정해도 괜찮지 않았을까요?
보컬 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앨범입니다. 너무 극찬인 것 같나 싶지만, 보컬의 디테일이 엄청 좋아서 보컬 재즈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이 중 한 곡(이나 Destination Moon!)을 완벽히 베껴보면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을 서울레코드페어에서도 봤었습니다. 완판되었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 만큼 우리나라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있는 아티스트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렇게 LP판으로도 내 준다면 팬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 온스테이지 영상을 보고 아는 후배들에게 많이 추천해주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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