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kaya McCraven의 앨범 Universal Beings
(발매: 2018년 10월 26일, web: https://www.makayamccraven.com/) 을 리뷰합니다.
YouTube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어보았습니다.

Billboard Jazz Albums 차트에서 3위로 랭크되어있어 (위) “Award, Highest Ranking Debut”을 보고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번 리뷰는 제가 커버와 곡목을 먼저 접하지 않고 들었지만, 유튜브로 들으면 커버도 나오고 아티스트 이름도 나와서 역시나 커버를 먼저 살펴봅니다.

앨범커버가 꽤 진지합니다. 다인종 다문화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지만 대부분이 입을 다물고 있어 엄숙한 분위기 일 것 같고, 목판화처럼 새긴것 같은 텍스쳐로 심각성을 더 했습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빨간색 방울들과 회색의 물감 터치같은 자국들은 깔끔하지 않게 보관된 이미지도 함께 전달합니다. 앨범 제목인 “Universal Beings”를 보편적 존재? 로 해석한다면, 이 앨범이 전달할 수 있는 생각들의 후보가 광범위하다는 느낌입니다. 어떤 생각이 이 앨범을 관통하고 있을 지 고민하면서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다 듣고 난 후에도 이 고민은 계속 되었습니다.
곡목 순서는 레코딩한 순서이며, 아래에 트랙 순서별로 정리되어있는 것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곡이 22곡으로 매우 많습니다. 또한 각각 꽤 구체적이고 다양한 즉흥연주를 보여주고 있어 한 곡 한 곡 정성스럽게 듣기를 추천합니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많은 의미를 담고 있겠네요. 장르도 제각각 조금씩 다른 것이 재즈이면서 힙합(장르적 힙합)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Makaya McCraven 이라는 드러머는 이번에 처음 듣는데, 이 사람의 음악 근원지가 궁금해서 언젠가 좀 살펴봐야 할 듯 합니다. 미국적이기도 하고, 아프리카 음악스럽기도 하면서, 악기를 쓰는 방식도 남다른 면이 있습니다.
Tracks 1-6 (New York Side) recorded live @ H0L0,
Ridgewood, Queens, NY, August 29th, 2017.
Brandee Younger (harp)
Joel Ross (vibraphone)
Tomeka Reid (cello)
Dezron Douglas (double bass)
Makaya McCraven (drums)
Tracks 7-11 (Chicago Side) recorded live @ Co-Prosperity Sphere,
Bridgeport, Chicago, IL, September 2nd, 2017.
*Shabaka Hutchings (tenor saxophone)
Tomeka Reid (cello)
Junius Paul (double bass)
Makaya McCraven (drums)
Tracks 12-16 (London Side) recorded @ Total Refreshment Studios,
Stoke Newington, London, UK, October 19th, 2017.
Nubya Garcia (tenor saxophone)
**Ashley Henry (Rhodes piano)
Daniel Casimir (double bass)
Makaya McCraven (drums)
Tracks 17-22 (Los Angeles Side) recorded @ Jeff Parker’s house,
Altadena, Los Angeles County, CA, January 30th, 2018.
Josh Johnson (alto saxophone)
Miguel Atwood-Ferguson (violin)
Jeff Parker (guitar)
Anna Butterss (double bass)
Carlos Niño (percussion)
Makaya McCraven (drums)
Reference: https://www.nextbop.com/blog/makaya-mccraven-universal-beings-album-review, By Anthony Dean-Harris
주의하여 볼 부분은, 메인 아티스트는 드럼의 Makaya McCraven이며 이 외에는 모두 다르다는 점입니다. 각 녹음에서 어떤 아티스트가 참여했는지와 여기서의 인터플레이는 어떻게 풀려가고 있는 지를 듣는 것도 또 다른 재미입니다. 또한 그런 생각들이 universal beings 에 부합하는 것이 아닌 지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이 앨범의 또 다른 재미는 모든 곡이 잼 연주라는 점입니다. 잼 연주 앨범이야 간간이 나오고 있지만 다른 음악들과는 다른 점이 분명히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다른 앨범 리뷰에서 재차 많이 설명했지만, 이런 식의 인터플레이는 플레이어들의 인식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것에 가장 원초적이면서 가장 큰 시너지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래서 이런 즉흥연주를 들을 때에는 연주자의 입장에서, 직접 손을 움직여도 되고 몸을 흔들어도 좋으니 모든 노트를 따라가면서 들어보는 것이 좋은 감상법이 됩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크고 명확한 흐름을 찾는 것은 포기해야할 지 모릅니다. 같은 경험을 표현하고자 하는 것일지라도 경험에서 온 감상과 표현방법은 제각각 다르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중간적인 템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꽤 빠른 곡도있고 상대적으로 느린 곡도 있지만, 템포면에서 universal하게 어떤 지점에 머물러있습니다. 정작 연주 자체는 universal 하지 않아서 사실 꾸역꾸역 universal 한 어떤 것이 무언가 찾다 보니 템포 정도로 생각되네요.
곡목들도 딱히 universal beings 과 관련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그 보단,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듣기를 추천합니다. 이런 점에 비춰 딱 하나의 곡, universal beings만 정성스레 리뷰해보도록 해보겠습니다.
- Universal Beings
잼 연주라는 것을 감안하고 들어보면 처음의 기타 멜로디 말고는 아무것도 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24초 까지 인트로로 메인 theme을 기타와 색소폰이 대충만들고 나머지 세션들은 분위기만 만들어줍니다. 그 이후 다른 세션들은 기타와 색소폰에게 무대를 넘겨줍니다. 듣다보면, 색소폰과 기타가 서로 눈치를 보며 주고받거나, 지금의 공백을 채울 지 말지 고민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서로의 이해가 이 곡과 맞아떨어지는 지 고민하며 그렇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못견뎠는지 다른 세션들도 조금 더 크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2분 30초 대 후반부터 기타가 그냥 컴핑만 해대니까 바이올린이 조금씩 기교를 부리고, 2분 47초 쯤부터는 바이올린이 아예 동음 반복으로 나가다가, 3분 10초 이후로는 바이올린이 솔로를 하는 듯 싶다가, 다시 마지막 쯔음으로 가서는 기타가 뭔가 하려다가, 그냥 끝내버립니다.
그냥 끝내버린다는 점, 그리고 그 시점의 형성은 즉흥연주를 듣는 입장에서 꽤 흥미롭습니다. 잼 연주에서는 연주자끼리 서로 간만 보다 끝내는 경우가 허다하게 많이 발생하는 데, 아무래도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곡이 나아가다보니 막상 메인 테마에서 더 크게 방향을 틀어버리기는 힘든 것 같고, 이대로 계속 나아가는 것은 진부한 것 같고, 끝내자니 서로 끝내야할 타이밍을 모르는 지점이 생겨버리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그걸 그냥 드럼이 마무리 짓는 느낌입니다. 3분 35초 쯤을 들어보면 드럼이 림 4번 정도 두드리면서 다른 악기들이 그냥 연주하는 노트에서 끝내버립니다. 즉흥연주 하는 사람들이라면 미소지어지지 않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이어서 Makaya McCraven이 말하는 소리가 압권입니다. 다 끝내놓고 3분 56초 쯤에 “You guys got all that?” 이라고 말하고, 다른 세션들이 웃고, 끝이 납니다.
전체적으로 재밌는 앨범이었습니다. 재밌었던 그 점, 잼 연주라는 점이 재즈팬들의 공감을 사서 차트 3위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이겠습니다. 물론 퀄리티있는 연주 등 나머지 요소들도 한 몫 했을겁니다. 또한 22곡이 들어있는 만큼 이 앨범의 패키징도 꽤 괜찮을 것 같은데, 언제 한번 오프라인으로 확인해보거나 괜찮으면 사보고 싶기도 하네요. 연주적인 측면 말고 이 앨범은 어떤 생각을 전달하고 있냐고 물으면 아직 고민이 되지만, 정말 좋은 앨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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