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rd Gustavesen Trio 의 앨범 The Other Side
(발매: 2018년 8월 31일,
web: http://www.tordg.no/trio/,
ECM catalogue: https://www.ecmrecords.com/catalogue/1525699624/the-other-side-tord-gustavsen-trio) 을 리뷰합니다.
네이버 뮤직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앨범커버는 ECM 앨범인 만큼 추상적입니다. 잘 보면 그림이 아니라 어떤 벽 사진 같은데 (워낙 하이퍼리얼리즘 그림들이 많아서 그림일지도 모르겠네요) 전체적으로 주황색 계열에, 세로로 결이 나있고, 중간엔 주기적인 구멍도 그려져있습니다. ECM 앨범들의 커버를 보고 곡을 추측하는 건 꽤 어렵지만 공감각적 심상을 동원하여 이 곡은 주황색 곡일 것이다라고 생각해야 할 겁니다. 앨범 제목이 The other side이지만, 사실 그 연관성을 앨범커버에서 찾기는 힘드네요.
플레이어들 스스로의 의도를 스스로의 방식대로 잘 표현해냈다면 음악자체로는 성공적이지만, 앨범면에서는 각 곡에서 표현하려는 의도보다 더 굵직한 메세지가 있어야 할겁니다. 그저 잘 된 곡들을 개별적으로 생각해서 제목을 붙여 모아놓는다면 앨범으로 기억하기엔 쉽지 않습니다. 이 앨범의 경우, 곡 제목들에서도 역시 The other side를 제대로 유추하긴 힘듭니다. 그저 바로 들어보길 원하는 것이었을까요. 곡목을 보면 Tord Gustavsen 의 original 곡이 8곡, 클래식 작곡가였던 Ludvig Mathias Lindeman 곡이 1곡, J. S. Bach 곡이 3 곡입니다.
거의 모든 곡에서 리듬감은 쫙 뺀채 담담하게 즉흥곡을 해내고 있습니다. Kirken … 과 Re-Melt, Schlafes Bruder 세 곡에서 그나마 리듬감을 주고 있는 정도이고, 전체 곡에서 즉흥적인 느낌과 추상적인 느낌을 주려고 애를 쓴 것 같습니다. 템포는 대부분 느리고, 사용한 보이싱에서의 긴장감보다는 플레이어들 스스로 음을 누르고 떼는 것에 훨씬 집중하여 여백을 사용한 긴장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컨템포러리 재즈라고도, 그저 재즈 발라드라고도 부를 수 있는 앨범입니다. 앨범의 특징을 Duality나 The Other Side (앨범명과 동명의 곡입니다)에서 여실히 잘 보여주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 앨범을 적극 추천하기엔 망설여지네요.
- Duality는 실험적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여백이 많고 중구난방입니다. Duality 는 여러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인데, 그 용어들의 의미는 전부 “분리될 수 있음”을 떠안고 있지만 여기선 그냥 애초에 분리되어 있는 것이 “하나로 합쳐져 보일 수 있음” 에 초점을 둔 것 같네요. 그렇지만 만약 이런 의미를 담고 있었다면 이 앨범의 많은 곡에서 그 의미와 연결되는 곡들을 썼으면 좋았을 텐데, 당최 앨범의 의미를 알기엔 어렵기만 합니다. 추천하는 곡이라기보단, 남에게 들려주고 이 곡이 어땠는지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 곡입니다.
앨범 전체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미학적 관점에서 볼 땐 조용한 숭고미에 가깝습니다. 많은 곡에서 들리는 굉장히 많은 여백, 동음반복 등과 같은 장치들이 그렇고, 몇 곡의 제목들도 숭고미와 연결될 수 있고, 클래식 고전에서 몇 곡을 따온 점이 모두 숭고미와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조용한” 숭고미라고 한 것은 가스펠과 같은 성가나 합창처럼 웅대한 느낌이 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 보단 조용한 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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