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en Wendel 의 앨범 예정작인 The seasons (발매 (예정): 2018년 10월 12일 발매 예정, web: https://www.benwendel.com/)를 리뷰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ben wendel the seasons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 앨범의 표지는 The seasons 의 모든 곡을 꿰뚫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감히 어떤 앨범커버가 이 곡들을 전부 꿰뚫을 수 있을지요. 이렇게 극찬으로 시작하는 리뷰가 별로 없었는데, 정말로 좋은 곡들에 좋은 컨셉들로 엮어낸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오자마자 당장 사야겠네요. 다시 앨범커버로 돌아가서 말하자면 앨범 제목인 The seasons를 정확히 말하고 있는 지도 의심이 듭니다. 아티스트가 이 광경을 보면서 모든 seasons를 상상해내고 만든 곡들이라면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요. 그러나 커버 가운데의 단 한사람 Ben Wendel 이 작게나마 있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그가 담아내려고 했던 풍경이 엄청났던 까닭에 그가 작아진 것이겠죠. 그리고 이 앨범의 모든 곡이 Ben Wendel & Someone else 의 듀엣이라, 일정한 참여도로 모든 곡에 기여했다는 것 또한 앨범 전체의 일관성에 있어서 마음에 드는 점입니다. 덕분에 그 어느 곡도 Ben Wendel 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네요.

악기구성은 말했다시피 모든 곡을 Ben Wendel (관악기. 주로 색소폰)과 다른 파트의 듀엣 협연으로 구성했습니다. 다른 파트로는 Young lion 중 한 명인 Joshua Redman을 포함하고, 눈여겨 봐두고 들었던 Julian Lage, 신흥 재즈피아니스트로서 좋아하는 Aaron Parks 도 포함되어있어 화려해보입니다. 다른 모르는 아티스트들도 이번에 새로이 알게되어서 더 좋았던 앨범입니다. 듀엣을 통해 새로 들었던 이 아티스트들이 어떤 음악을 구사할 수 있는 지도 알 수 있어서 듣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이 앨범을 리뷰하기 전에 잠깐 머뭇거렸던 점은, 이 앨범의 발매는 올해 10월 12일로 예정이지만, 이미 3년전에 연주되었던 것이라는 점입니다. 연주시기와 아이디어가 아주 최근의 앨범은 아닐 수 있겠지만, 감히 말하건데 십후년 뒤에 들어도 여전히 멋질 것 같은 앨범이라 리뷰를 결정해봤습니다. 어떤 문제가 이 앨범의 발매를 이렇게 오래 끌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발매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위의 유튜브 재생목록 12개가 모두 The seasons 프로젝트 입니다. 월별로 Jan. to Dec. 까지 12개이고, 각 곡마다 다른 영상의 컨셉, 다른 아티스트와의 협연 등 볼 거리도 많습니다.

눈치챈 사람이 많겠지만 클래식 음악의 명장 Tchaikovsky (차이코프스키)의 사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앨범입니다. 저는 그 명곡들에 완전히 새로운 해석을 해낸 이 앨범도 원곡만큼 마음에 드네요. 물론 듀오 편성의 앨범이라 애초부터 새로운 해석이 아니고서는 곡을 연주하는 게 불가능했겠지만, 곡들에 대해 아티스트 별로 다른 해석방향이 보이기도 하고 – 예를 들면 Joshua Redman 과의 협연은 Joshua Redman이 다른 아티스트와 듀오앨범을 냈던 것 처럼, 숨 쉴틈 없이 높은 빈도의 긴장을 끊임없이 주고 릴랙스 하는 것으로 음악을 이어 나가는 스타일이고, Aaron Parks 와의 협연은 꽤 서정적이고 non-trivial 한 피아노베이스 음을 토대로 흘러가는 느낌을 줍니다 – 이 모든 곡안에 들어있는 Ben Wendel의 생각도 엿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당연히, Tchaikovsky의 “사계 (The Seasons)” 감은 흐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원곡은 Tchaikovsky 한 명의 사계에 대한 작곡이라면, 이 앨범은 재즈 특성상 모든 세션이 즉흥연주를 해야하고, 그 아이디어면에서 조금씩은 다른 방향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하나의 공통된 생각이 있을지라도, 디테일에서 다를 수 있고 각자의 연주 자체에 치중되는 일이 많죠. 그러나 그 흐려진 사계감도 많은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재즈와 즉흥연주가 그런 예술적인 측면에서 다른 장르와 확연히 구별되는데, Tchaikovsky의 사계가 대중적인 (동시에 위대한) 곡이라면, Ben Wendel이 재구성한 사계는 좀 더 주관적인 사계일겁니다.

December 는 다른 곡들에 비해 굉장히 공허합니다. 트럼페터 Ambrose Akinmusire와의 협연인데, 이건 정말로 제가 들었던 다른 12월과 느낌을 달리합니다. 템포 등의 면(딱히 어떤 템포다 라고 말하기도 어렵지만)에서 동일할지는 몰라도, 관악기 두 개 만으로 끊임없는 베이스 음 하나와 차가운 소프라노 음 하나가 겨울의 계절감을 제대로 살리고 있습니다. 불안감도 들어있고 어떤점에서는 공포감도 들어있는 것이 영화음악으로 쓰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January를 다시 들어보면 “이게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피아노의 불협 scale과 색소폰, 한층 더 빨라진 템포가 곡을 살려버립니다.

나머지 모든 곡들이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해석 가능했습니다. 위 문단에서는 아마 대부분의 청자가 12월 – 1월의 연결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적어놓긴했지만 나머지의 해석은 굳이 제가 입김을 불어넣지 않고 각자가 해석하는게 이 보물같은 앨범을 바라보기에 적절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앨범 전체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하나 더 추가하자면, 제가 정말 해보고 싶었던 악기 구성 컨셉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턴가 듀엣앨범들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해보고 여럿 들어보면서, 듀엣앨범이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두 개라는 악기 구성보다 훨씬 크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복수의 악기에서도 두 개의 악기와, 세 개 이상의 악기에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세 개의 악기에서 오는 즉흥연주와 두 개의 악기에서오는 즉흥 연주, 세 개의 악기에서 만들어지는 멜로디와 두 개의 악기에서 만들어지는 멜로디, 세 개의 악기에서 각 세션의 부담과 두 개의 악기에서 각 세션의 부담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고, 이것이 음악 자체에 많은 차이점을 낳습니다.

저는 이 앨범을 추천하길 마다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직 발매가 되진 않았으니 애매한 감이 있지만, 꼭 국내 발매도 되었으면 좋겠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들리게 해 주고 싶네요. 게다가 이런 음악을 하고 싶기도 합니다. 기분 좋고 부러운 앨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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