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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dikt Coch Quintet 의 앨범 True in No Possible World (발매: 2018년 8월 3일) 을 리뷰합니다. 네이버 뮤직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Jazz Thing Next Generation 은 독일의 음반사 Jazz Thing (Web: https://www.jazzthing.de/)의 프로젝트입니다.

앨범커버와 동시에 앨범 명을 보고 리뷰할 앨범을 이것으로 정했는데, Jazz Thing 라는 음반사와 그 프로젝트인 Jazz Thing Next Generation 은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 앨범은 같은 나라의 유명 재즈 음반사 ECM을 떠올리게도 했는데, 추상적인 앨범 커버, 간결한 앨범명, 음악 특징까지 많이 빼닮았습니다. 특히 이 앨범을 들어보니, 조용한 음악에 즉흥성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것이 비슷한 곡들을 내보였던 많은 아티스트들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이런 점은 Benedikt Koch 만의 특이점을 보여주진 못했지만요.
앨범 명의 “Possible World”는 만들어낸 말이 아니고, 논리학 중에서도 “possible” 혹은 “necessary”를 다루는 학문인 modal logic에서 쓰이는 용어입니다. 설명하자면 머리 아픈 용어이지만, 이 앨범에서는 그 개념에서 용어만 빌려왔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 개념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possible이라는 단어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라서, 이 단어에 부합하는 음악을 해 보는 것 또한 굉장히 좋은 실험이 되겠네요.
악기 구성은 모든 곡이 saxophone quintet (Dr.: Fabian Arends, Cb.: Reza Askari, Trp.: Matthias Schwengler, Pf.: Felix Hauptmann)입니다. 본인의 색소폰을 비롯해서 피아노 트리오 + 트럼페터까지 가세했는데, 악기를 적게 다룬 것은 아니지만 그 음악들은 그렇게 꽉찬 사운드로 구성하지는 않았습니다. 곡 별로 리듬은 다양하지만 여백을 많이 준 즉흥곡 스타일입니다. 곡 하나하나 세세히 다르다기 보다는 앨범 자체가 커다란 즉흥곡의 느낌입니다. 아마도 하루에 다 녹음하지 않았을까 하네요.
앨범 전곡의 공통점은 멜로디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과 코드 흐름, 리듬 또한 직관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멜로디가 명확하지 않은 곡들은 아주 큰 단점이 있는데, 대중성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죠.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멜로디가 명확하지 않다면 연주하긴 꽤 쉽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앨범은 재즈 팬이 아니라면 거를 수 밖에 없게 만들어버리는 지루함을 풍기게 됩니다. 그렇지만 사실 지루함은 여러 재즈 플레이어들에게는 중요한 점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애초에 대중을 끌어당길 목적으로 곡을 썼다면 재즈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 라거나, “재즈는 대중적이기엔 글렀다”는 우스갯소리들도 이런 점에 동조하는 문구들이구요. 요샌 재즈에서의 느낌을 가져가는 대중적인 장르들과 좋은 곡이 많이 나오고있지만, 이런 장르의 연주자들은 재즈에 대해 고민했다기 보단 대중성에 대해 고민한 결과로 좋은 작품을 내어놓는 것이죠.
즉흥성과 인터플레이가 잘 보이는 앨범입니다. See the years passing by 와 같은 곡은 4분 이후부터 갑자기 완전히 위기감넘치는 즉흥을 보여주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트럼펫이 하나의 음을 계속해서 얕게 내어 놓는 것이 그 느낌을 주도하는 것 같네요), Phosphor는 어질러진 느낌을 한껏 잘 나타내었고 (Phosphor; 인(P)에서 무엇을 느꼈는진 알 길이 없어서 헛웃음이 나옵니다ㅎㅎ), 앨범명과 동명인 True in no possible world는 베이스의 조용하고 적극적인 터치가 의구심을 느끼게 할만한 사운드를 만들어줘서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Lichtung (Lighten)이 제목과도 가장 잘 맞고, 곡 전체 구성도 좋은 곡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용한 음악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하는 앨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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