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elanoia 의 앨범 Labyrinth (발매: 2015년 5월 29일) 을 리뷰합니다. 네이버 뮤직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난 음반입니다.

앨범커버는 Melanoia 의 멤버들이 일렬로 선 채 몇 개의 프레임 안에 들어있는 형태입니다. 어떻게 보면 Labyrinth에 갖혀있는 인물들을 외부의 시각에서 바라본 것 같기도 하구요. 벽들과 선, 기둥들이 가지고 있는 기하학적 형태들과 그 안의 어떤 작은 프레임 안에 온전히 갖혀있는 사람들의 형태가 Labyrinth의 ‘이 안에서는 헤매야 한다’는 답답한 성질을 잘 나타냈다고도 생각이 듭니다. 앨범커버만 가지고 고른 앨범입니다.
- Traum Im Traum Im Traum
이번엔 아예 어떤 악기 구성인지도 모른 채 완전히 처음 접하는 느낌으로 들어봤습니다. 그 첫 느낌은 ‘앨범 정말 잘 골랐다’는 것이었습니다. 첫 곡이었던 Traum Im Traum Im Traum은 듣자마자 앨범 컨셉 정말 잘잡은 곡이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딱 앨범커버를 보고 느꼈던 느낌인 ‘헤맴’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데, 이는 동음 반복 / 동일 프레이즈 반복 + 복잡한 리듬으로 깔끔하게 풀어냈습니다. 또한 솔로 부분에서는 딱히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Labyrinth 의 느낌을 그대로 즉흥으로 풀어놓은 것 같았습니다.
제목을 구글 translate로 옮겨보니 ‘꿈속에서 꿈을 꾸는 꿈’ 이라는 군요. 정말 잘 만든 제목입니다. 곡 자체, 제목, 앨범컨셉까지 생각해서 앨범의 첫 곡으론 100점짜리 곡인 것 같습니다. 제목을 보니 영화 인셉션이 생각나기도 했네요.
- Labyrinth
위의 Traum Im Traum Im Traum과 비슷한 컨셉의 곡이지만 좀 더 박진감 넘치게 구성했습니다. 위의 곡이 Labyrinth로 들어가는 순간에 대한 곡이었다면 이 곡은 Labyrinth에서 본격적으로 헤매는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색소폰의 멜로디 + 피아노 + 실로폰 소리로 1분을 채우는데, 여기에서도 동일 프레이즈 반복과 동음 반복 등으로 답답한 느낌을 잘 나타냈고, 그 이후로 본격적인 theme은 여백이 거의 없는 유니즌으로 풀어내면서 답답함을 고조시킵니다. 솔로 부분들 역시 동음 반복을 사용하는 부분도 있고, 잘 사용하지 않는 스케일과 불협화음을 통해서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첫 곡에서 받은 인상이 강했지만 이 곡 역시 좋습니다. 무엇보다 솔로를 풀어낼 때 플레이어들의 의도를 따라가며 듣는다면 좋은 이유가 금방 드러날 것 같네요.
앨범 대부분의 곡이 답답한 느낌을 소재로 만든 곡입니다. 이 느낌은 즉흥으로 풀어내기 정말 좋은 컨셉이죠. 원 코드 솔로 혹은 투 코드 솔로에 이런 컨셉의 곡은 하모니를 신경쓰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면이 있어서 즉흥을 좋아하는 플레이어들이 선호하는 구성이기도 합니다.
사족으로, 앨범 커버의 Dejan Terzic은 이 프로젝트의 드러머입니다. 아마 프로듀싱까지 다 했기 때문에 이름이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챙겨두고 들어봐도 될 훌륭한 드러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유튜브에서도 이 앨범 전 곡이 올라와있지는 않았고, 다른 곡의 라이브 영상이 몇 개 검색되기는 했습니다. 그걸 들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개한 두 곡 외에도 나머지 곡이 모두 들어볼 만 합니다. 모두 같은 컨셉을 드러내고 있지만 (어찌보면 괴기할 수있다고 까지 예상하고 들으시면 좋습니다) 각 곡이 다른 방향의 디테일을 가지고 있어서 모두 추천해보고 싶은 곡들이네요. 덧 붙여, 정말 잘 만든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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