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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ambiko의 앨범 Lyambiko (발매: 2018년 7월 13일, Web: https://www.lyambiko.com/lyambiko/ [in German]) 을 리뷰합니다. 네이버 뮤직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리뷰할 목적으로 최근 나온 앨범들의 커버를 쭉 보고 있었는데, 마침 이 앨범커버가 눈에 띄어 선정해 보았습니다. 아티스트 이름도 없이 대뜸 Lyambiko 라고 적혀있었지만 이 앨범은 아티스트 이름과 앨범 이름이 동일합니다. 그 만큼 자신있는 앨범이겠거니 하고 들어봤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앨범 이름에 내 걸 정도면 ‘나는 이 앨범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표현했다’, 혹은 ‘이 앨범이 나 그 자체’ 라는 강한 자부심이 있어야 할 겁니다. 앨범 커버에서는 Lyambiko 자신이 떡하니 중앙에 위치했고, 배경과 같은 색상의 옷을 입었으며, 빨간 가구(?)에 손을 얹고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배경과 같은 색상의 옷을 입어서 옷의 존재감 자체는 없고 그 반전효과로 Lyambiko가 더 잘 보이게 되었네요. 이를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게 많아 보입니다. 어쨌든, 이 앨범 커버의 모든 오브제가 Lyambiko를 드러내는 것 같아 좋은 앨범커버라고 생각합니다. 빨간색도 알고보니 “Lyambiko 같은” 색이었는데, 그건 앨범을 첫 곡만 들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전 이 앨범의 LYAMBIKO 라는 글씨체도 마음에 들었고요.
악기구성은 피아노 트리오 혹은 기타에 Lyambiko (보컬) 구성입니다. 보컬 앨범 혹은 곡을 리뷰하는 건 처음인 것 같아 잠깐 짚어보자면, 다른 장르와는 달리 재즈에서의 보컬은 리듬이나 밴딩 타이밍, 발성 상에서의 디테일이 다른 장르와는 달리 “자기 맘대로네” 하는 첫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보컬을 악기로 보자면 화음이 불가능하지만 가사를 이용해서 의미전달을 직관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악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자유로운 재즈의 경향이 들어가면 ‘말하듯이’ 노래부를 수도 있고, 직관적으로 생각나는 음들을 바로바로 음악에 짓이겨낼 수 있어 굉장히 좋은 악기죠. 게다가 보컬은 악기를 거치지 않은 날 것(?)이라 대중성이 매우 높습니다. 재즈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보컬이 들어있는 것으로 시작하는 게 아무래도 좋고요.
이 앨범을 통해 Lyambiko를 처음 들었는 데, 이 아티스트는 알맹이가 가득찬 음색을 지녔습니다. JYP가 모 프로그램에서 “공기 반 소리 반”이 좋다는 말을 하며 (제 의견은 다릅니다) 대중 가요에서의 발성법에 대해 얘기한 것이 유명합니다만, 이 아티스트의 음색은 공기 35% 소리 65% 쯤 되는 소리를 가진 것 같네요. 이렇게 소리가 꽉 들어찬 음색은 가사 전달력도 좋고 힘있게 부르기에 좋습니다. 이 음색에서 제가 앨범 커버에서 얘기한 빨간색을 볼 수 있는데, “정열적인” 음악 (예를 들면 빠른 템포의 보사노바 등)에 매우 잘 어울리는 음색입니다. 실제로 앨범에 보사노바음악도 있구요. 한 곡 한 곡 리뷰할 필요는 없겠고, 이 음색에 어울리는 재즈가 이 앨범에 들어있다는 정도로 앨범을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뭐 사실, 이 앨범이 현대 재즈의 첨단에 있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이 앨범의 첫 소절을 듣자마자 재즈 보컬 Moon (혜원; 문혜원)이 떠올랐습니다. 엄청 비슷한 음색을 지녔거든요. 이걸 떠올리자마자 보컬한테는 음색 자체가 무기이고 정체성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다가 앨범 곡목을 쭉 내려다보니 Moon이 많이 불렀던 Corcovado도 있더군요. 게다가 이 앨범 음악의 방향이 Moon의 음악들과 굉장히 유사해서 ‘음색이 장르에 dominant한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역할이 지대하다면 이런 앨범들이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앨범 내적으로보다는, 앨범 외적으로 음악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앨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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