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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의 앨범 진아식당 Full Course (발매: 2018년 6월 26일)을 리뷰합니다. 네이버 뮤직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진아식당 full cours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앨범 커버와 앨범 제목은 이진아가 몇 번에 걸쳐 낸 앨범들(에피타이저, 메인 디쉬)과 같은 컨셉입니다. 적색 계열을 썼고 피아노 옆에 붙어있는 모습 자체에서는 피아노에 대한 열정인가 싶다가도, 표정과 곡목들을 보면 진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앨범 설명에서는 “마치 요리를 하듯 이것저것 재료를 고민하고, 조합하고, 맛보고,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정성스레 내놓는 이진아의 꾸준하고도 놀라운 음악 행보”란 말을 썼는데, 이점을 잘 살리는 앨범커버였으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곡목들을 보면, 이전의 에피타이저와 Random (메인디쉬)를 다 넣었으며 신곡은 세 개 (Run, 편하다는 건 뭘까, 우리 시작) 뿐이라, 현 시대 대중음악시장은 싱글 앨범 위주라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정규앨범들은 컴필레이션 앨범 같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고, 이 앨범 역시 결국 그 범주를 벗어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재즈팝을 자처하는 이 앨범의 시도는 국내 시장에서의 위치에서 봤을 때는 어느 정도 역할이 있겠다 하겠습니다. 사실 Random 앨범이 나왔을 때 이런 견지에서 짧게 쓴 글도 있었는데 안보이네요. 팝과는 다르다는 것은 잘 보이는 앨범이지만 재즈를 효과적으로 섞었다는 생각은 몇몇 곡에서만 듭니다. 한 곡 “냠냠냠”에서는 팝과 스윙이 굉장히 괜찮은 시도로 섞인 것 같고, 계단에서는 J-Jazz가 많이 가미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머지 곡에서는 오히려 “이진아의 장르”로 봐야 어울릴 듯한 생각이 드네요. 기존의 장르들을 새롭게 조합한 어ㅇ떤 것이라기 보단 그냥 새로운 느낌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냠냠냠 / 편하다는 건 뭘까 / 계단 을 리뷰해 봅니다.

  • 냠냠냠

개인적으론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았던 곡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뭐 예전 곡이긴 하지만…). 도입부의 워킹이 스윙감을 들게 했다가도 워낙에 팝적으로 가서 재즈 팝이라고 부르기엔 충분한 곡이었습니다. 솔로할 시간적 여유나 코드적인 여유도 충분히 있어 즉흥연주하기에도 충분했고 훅이 워낙 귀에 잘 들어와서 아예 재즈악기에 재즈식으로 연주를 해도 팝같이 느껴지게 하는 곡일 것 같습니다. 멜로디 라인도 한번 들었을 때 캐치될 만큼 직관적이면서도 스윙리듬과도, 팝리듬과도 잘 어울려서 훌륭하구요.
최근의 곡은 아니지만 워낙에 잘 작곡한 곡이어서, 예전에 시간아 천천히와 이것을 들었을 때 이런사람이 나타나긴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었습니다. 아직 이진아에게서 그 두 곡을 넘어설 곡이 나오진 않았다는 생각이지만, 이제 정규앨범 두 장일 뿐이니 기대감을 식힐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편하다는 건 뭘까

오늘 리뷰하는 것 중엔 유일한 신곡이네요.
이걸 (다른 신곡들 포함) 재즈팝이라고 봐야할까라는 의문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앨범 소개 글에서는 이 앨범의 13곡에 대한 공통 분모로 “미끄러지듯 활공하는 캐치한 멜로디 아래 분명히 한 음 한 음 제 몫을 다하고 있는 화성, 대체 불가능한 음색,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치환되는 가사” 라고 합니다. 제가 워낙 인스트루멘탈과 음 자체에 신경쓰는 편이다 보니 가사는 좀 제쳐두는 편이라 평가가 박할지는 모르겠으나, 이 앨범의 냠냠냠, 계단 같은 곡보다는 훨씬 신선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많습니다. 1년짜리 프로젝트 앨범 계획이 미뤄지면서 급하게 마무리 한 것인진 모르겠으나, 정규앨범으로 full course로 내는 곡에서의 신곡들이 Gray와의 콜라보, 다른 유희열 사단과의 콜라보, 그리고 이 곡이라 조금 실망이긴하네요.

  • 계단

계단은 온스테이지 영상이 좋을 것 같네요.
이곡은 빠른 리듬에 팝이지만 J-Jazz도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진아가 새로운 장르를 시도했을 때 상상되는 딱 그 느낌이네요. 시간아 천천히를 듣고 그 느낌에 많이 사로잡혀있을 때 이 영상을 봤었는데, 그 땐 안어울린다는 생각보단 이진아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펙트럼이 꽤 넓은 아티스트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아티스트가 사용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다고 해서 장점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결국 자기자신의 느낌을 가장 디테일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존재한다면 그 방식에 사로잡혀도 된다는 생각이고, 오히려 그러면 그럴 수록 그 방식에서 더 예술적이고 훌륭한 것들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발라드가수가 굳이 댄스음악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발라드 가수 자신이 발라드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댄스음악으로 작품을 낼 필요는 전혀 없다는 뜻입니다.

이 앨범 자체에 대해 실망한 점은 “살 가치가 있는 가”하는 점입니다. 이 앨범의 곡들은 이전의 앨범의 곡을 다시 연주한 것에 신곡 3개 (여기서 두 곡이 콜라보)인데, 이진아의 팬이라면 살 수 있겠으나 “재즈팝을 과연 어떻게 시도했을까”라는 호기심에 들어볼 사람이라면 이전의 에피타이저와 Random을 듣고는 이 앨범을 사서 들을 이유가 없는 것이죠. 하긴 요새의 대중음악 시장이 싱글 위주의 음악이 휩쓸고 있으니, 앨범 패키징에 큰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서두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언급했듯이 대중음악 시장에서의 재즈팝에 대한 시도 자체는 정말로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주는 주말 내내 아파서 리뷰가 없었는데, 그런 때를 위해 글을 좀 더 써둬야 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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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 Naomi Ellis as she dives into the extraordinary lives that shaped history. Her warmth and insight turn complex biographies into relatable stories that inspire and educ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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