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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d Mehldau Trio (Pf.: Brad Mehldau, Drum: Jeff Ballard, Bass: Larry Grenadier) 의 Seymour Reads the Constitution! 앨범 (발매: 2018년 5월 18일 이틀전!), web: https://www.bradmehldau.com/seymour-reads-the-constitiution, http://www.nonesuch.com/journal/brad-mehldau-trio-seymour-reads-the-constitution-may-18-nonesuch-2018-03-20) 을 리뷰해 봅니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앨범을 직접 사 들었습니다. Brad Mehldau Trio와 그의 솔로 피아노 특징이 잘 드러나는 앨범이며, 그런 것에 관해서는 길게 후술하겠습니다.

bradmehldau-seymour.jpg앨범 커버는 이전 Brad Mehldau trio의 앨범커버에서 썼던 색감과는 조금 다르고, Brad Mehldau가 05년에 낸 앨범인 Elegiac Cycle의 색감을 떠올리게 합니다. 개인적으론 이런 색감이 Brad Mehldau Trio의 음악과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Brad Mehldau의 음악 자체도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목을 보았을 때, 쇼핑카트 안의 책들은 아마 헌법이나 성경이겠죠. Seymour는 남자이름이기도 하고 미국 도시 이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Seymour Reads the Constitution!이라는 제목 (앨범 타이틀 곡이기도 합니다)는 그 의미를 좀체 가늠할 수 없네요. 영어 native 였으면 알았으려나 싶고요.

악기구성은 아티스트 이름에서도 드러나듯이 재즈 트리오입니다. 이런 트리오의 사운드에 관해서는 전통적으로 많이 다루어졌었고, 그 만큼 그 사운드에 대한 분석도 많이 되어있어서 여기서 더 상술할 필요는 없겠습니다.

이 앨범의 특이점은, 이전의 Brad Mehldau 앨범 중 다수가 이랬지만, 많은 곡들이 다른 장르의 곡들에 대한 재해석이라는 점입니다. 재즈에서는 이런 경우가 (비판도 많았지만) 굉장히 왕왕 일어났었습니다. 재즈는 플레이어의 음악이며, 그렇기에 같은 곡을 똑같이 연주하는 것은 플레이어 자신에게 있어서 지양되어왔습니다. 이런 점은 클래식의 작곡가를 많이 염두에 두는 방식과 차이를 보여왔고, 그래서 플레이어 자신의 느낌을 가장 최우선으로 하는 재즈에 끌린 사람도 많았던 것이겠죠. 이런 재즈의 방식은 장르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 앨범에서는 다음과 같은 곡들이 다른 장르에서 차용되었습니다.

  • Popsongs
    • Friends (Brian Wilson / Dennis Wilson / Carl Wilson / Al Jardine)
    • Great Day (Paul McCartney)
  • American standards (혹은, from American songbooks)
    • Almost Like Being in Love

다음의 곡들은 재즈에서 사용되던 곡들입니다.

  • De-Dah (Elmo Hope)
  • Beatrice (Sam Rivers)

나머지 세 곡들은 Brad Mehldau original 입니다.

  • Spiral
  • Seymour Reads the Constitution
  • Ten Tune

그러고보니 Spiral 은 제가 Brad Mehldau의 이전 앨범 After Bach를 소개할 때 앨범 커버를 보고 썼던 단어이기도 하네요. 혹시 그 앨범커버를 보고 작곡한 것일까 싶습니다. Spiral이라는 곡에서 느껴지는 신비롭게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꼭 그렇네요.

이번 리뷰에서는, Spiral, Seymour reads the constitution (앨범 곡에는 느낌표가 없네요), De-Dah, Great day를 조금씩만 살펴보겠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하기에, 음악 디테일은 Spiral에서만 설명하고 나머지 곡들에서는 나머지 곡에서 살펴볼 수 있는 특이점만 조금씩 봅니다.

  • Spiral (8:33)

처음에는 피아노 솔로로 시작합니다. 이 곡에서는 스윙감은 쏙 빼고 Brad Mehldau 특유의 양손사용과 스케일사용으로 곡의 분위기를 초입부터 만들어버립니다. 특히 왼손의 사용이 Spiral 의 분위기를 만들어주는데, 5박 안에서 상승/하강 스케일이두 번, 그것도 아주 신중히 고른듯한 음들을 사용해 반복하면서 오른손이 뭘 해도 되는 상황을 만들어 놨습니다. 덕분에 저는 이런건 Brad Mehldau 말고는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는데, 들으면서도 정말 대단하네요.
이 흐름은 4분 조금 넘어서부터 고조됩니다. 그 고조는 드럼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박자를 한번 더 쪼개고 림을 두드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상황에서 피아노의 연주는 또한 사이사이에 음을 끼워넣어 같이 고조시키고, 그 이후에는 마지막 20초 전까지 고조시켜버리다가 아주 급히 툭 떨어지듯이 끝나버립니다.
글로 Brad Mehldau의 스케일 사용을 설명해보려니 한계가 많이 있네요. 보이싱에서는 4도 쯤의 간격을 많이 사용하고, 솔로에서는 4도 이후에 항상 1/2도가 끼여있고, … 이렇게 디테일하게 가지 않아도, “당연하지 않은” 음들을 조합하여 신비감을 준다라는 문장으로 통일 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Seymour reads the constitution (8:03)

이번엔 스윙감이 조금 가미되었습니다. 3박자라 재즈왈츠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베이스 리듬을 잘 들어보면 3박 스윙이라 해야 맞지 않나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쉬운 느낌이겠다 싶지만 사실 피아노 컴핑도 너무 좋고 베이스와의 연계가 꽤 좋아서 듣기에 즐거운 곡입니다.
한마디로, 인터플레이가 훌륭한 곡입니다. 각자가 적극적으로 이 곡을 이해하고 해석하여 참여하면서 이 3박 스윙을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끌고가는 느낌이 엄청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이건 따야겠습니다.

  • De-Dah (8:42)

기존 De-Dah라는 곡은 그렇게 유명하진 않은 스탠다드 곡입니다. 멜로디는 전체적으로 준수하고, 처음 Eb (이 앨범 기준) 음 두 번이 임팩트있게 작용합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4박 스윙 곡입니다.
재즈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곡을 여러 버전으로 다양하게 들어봐야 합니다. 들으면서 기존의 곡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식으로 해석했는지, 자신의 악기 외에 다른 악기는 어떻게 구성했고 어떻게 하모니를 만드는지 등을 세밀하게 따질수록 재즈를 듣는 재미가 커집니다. 그런 측면에서 Brad Mehldau 의 De-Dah 도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곡 구성 자체는 멜로디 –  베이스 솔로 – 피아노 솔로 – 트레이딩 살짝 – 드럼 솔로 – 멜로디 로 완전히 일반적인 재즈곡 구성이어서 연주자들이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지 초보자가 이해하기도 쉽고, 게다가 트리오 사운드를 어떤식으로 만드는지에 대한 솔루션으로 아주 적절합니다.

  • Great Day (5:54)

비틀즈 멤버였던 기사 작위 소지자 폴 매카트니 경, also known as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 의 곡 great day를 재 해석 한 것입니다. Great day 원곡도 들어보고 이것을 듣는 것이 역시 좋습니다.
딱히 이 곡을 리뷰할 곡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음악 이론적 이유는 없습니다. 중간에 긴장감 넘치는 베이스 솔로가 좋고 매우 Brad Mehldau 같은 해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Brad Mehldau 의 pop에 대한 재해석들은 매우 좋은 재해석을 만들어낸 이력이 너무 많다는 것이 이 곡을 유심히 듣게 했습니다. 예를 들면 Smells like teen spirit 같은 곡이 있습니다. 이 곡도 그렇게 보자면 같은 선상에서, 같은 해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Brad Mehldau의 음악은, 자칫 밋밋해질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멜로디 구성으로도 자신만의 특이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고, 그걸 즐기는 라이브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솔로를 구성하는 음계의 선택도 너무 훌륭하고, 저도 이런 솔로를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어서 이처럼 마음대로 하는 것이 꿈인지라 더 좋게 느껴집니다.

이번 앨범에서 좋은 시도다! 라는 것은 딱히 꼬집기 힘듭니다. 그러나 그간의 Brad Mehldau Trio 의 스탠다드 재즈틱(?)한 리듬과 음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기쁜 앨범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Brad Mehldau 본인의 앨범은 이 음악을 탈피하려는 시도가 꽤 있었기 때문에 (Taming the dragon, Nearness, Chris Thile & Brad Mehldau 같은 듀오 앨범과, After Bach 같은 컨셉앨범 등) 기존 곡들의, Black Bird와 같은 느낌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아쉬웠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사실 아쉬웠다고 하기엔 Brad Mehldau 는 너무나도 현역입니다. 거의 공백기가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음악하고 있고, 이런 좋은 자세가 Brad Mehldau의 음악성과 겹쳐 그를 세계적인 거장으로 만들어 준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제 꿈과 같은 재즈 피아니스트이지만, 앨범에 대한 평가로 만점을 주기에는 고민이 되는 앨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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