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ey Alexander 의 앨범 Joey.Monk.Live! (발매: 18년 2월 26일, web: http://joeyalexandermusic.com/new-album-joey-monk-live-out-now/) 을 리뷰합니다. 네이버 뮤직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이 앨범은 2017년 6월 미국 링컨센터에서의 공연 녹음 앨범입니다.

joey alexander, joey monk liv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우선 이 앨범의 타이틀과 커버부터 살펴보면, 기존 공연실황 앨범들의 전형적인 이미지와는 조금 다르게 Thelonious Monk 를 기리는 앨범을 발매한 것만 같은 기대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물론 Live 한 글자로도 공연실황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는 있습니다. 좌측에는 Thelonious Monk 의 실루엣을, 그 살짝 오른쪽에는 Joey Alexander의 모습을 겹치면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Thelonious Monk 라는 레전드 재즈 피아니스트를 묘사하고 그 정신을 받아 자신만의 모습으로 엮어내려는 시도는 아주아주 많이 있어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버전은 Brad Mehldau나 Benny Green의 것이지만, 다른 레전드 피아니스트들도 너나 할 것없이 (굳이 앨범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Monk 를 흉내내었기 때문에 Monk 를 들으려는 사람은 한도끝도 없이 음악을 계속 들어야 할 것 같네요.

곡 자체에 대한 얘기를 하기 전부터 Monk 를 너무 많이 언급했는데, 리뷰해오던 방식대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Joey Alexander의 발전을 느낄 수 있던 앨범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재즈 스탠다드를 했지만, 이전의 Joey Alexander 보다 훨씬 Joey Alexander 답습니다. 오히려 Monk에 대한 생각은 잘 안났습니다. 또한, 이 앨범은 좀 더 재즈하는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야 할 만큼 가치가 충분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Joey Alexander는 “음악을 잘하는 뮤지션은 스탠다드를 잘하는 뮤지션이다” 라는 제 지론을 완벽하게 뒷받침해주는 뮤지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스탠다드인 만큼 솔로 피아노 혹은 피아노 트리오의 악기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재즈를 듣게 되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형식이 이런 피아노 트리오 혹은 관악기나 기타가 더 들어간 쿼텟인데, 현재에는 워낙 악기 (혹은 낼 수 있는 소리)가 늘어나서 오히려 이런 구성을 찾기가 조금 어려워졌습니다.

이 앨범은 과거의 스탠다드 재즈를 하던 레전드들의 그 아이디어 넘치던 연주를 하는 모습들을 바로 떠올릴 수 있게 해 줍니다. 재즈 스탠다드로 수도없이 연주되었던 발라드의 정석 Round Midnight과 블루스의 정석 Straight, No Chaser를 이렇게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자신감 넘치게 연주하다니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뮤지션들을 들을 때마다, 역시 음악을 표현하는 데에는 이론 이전의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레전드들에게는 이론들과 실전들을 빠삭하게 알고난 후 돌입하는 무의식의 세계가 있다고 어느 유명한 베이시스트가 언급했었는데, Joey Alexander 같은 뮤지션을 보면 무의식 전에 있어야 하는 숱한 경험치를 무시해버리는 어떤 shortcut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절대, 그의 노력을 절대 무시하는 게 아닙니다.

언급했던 곡 두 개에 대한 리뷰를 좀 더 자세히 해 보겠습니다.

  • Round Midnight

 

일단 재즈 스탠다드 발라드를 솔로 피아노로 자신감있게 앨범화시켜버리는 피아니스트가 많이 있진 않습니다.  발라드라는 장르는, 아이디어가 엄청나게 샘솟을 것 같으면서도 기존의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너무 아름다워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요리하는 것이 어려운 장르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느린 곡에서 원하는 템포와 텐션의 솔로로 적절히 끌어올렸다 내려오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곡에서의 인트로 아이디어는 정말 끝내줍니다. 인트로에서는 전체적으로 템포가 어느 정도 있으면서 보이싱이 넘치게 연주해서 생기는 긴장감으로 끌고 나갑니다. 컨셉을 하나 잡고 그 컨셉 내의 Variation 만 가지고 끌고 나갈 것 같더니, 그 컨셉에서 한참 떨어진 곳을 갔다가 다시 오고,  그러더니 너무 적절하게 이내 조용해지더니 멜로디를 시작합니다.
멜로디 파트에서는 다른 컨셉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 코러스 안에서도 적절히 다양한 템포로 변주도 하고, 왼손 오른손이 멜로디 파트를 구성하는 데 거의 똑같이 기여하고 있습니다. 솔로피아노의 최고의 장점을 완벽히 살린 연주라고 할 수 있는데, 피아노라는 악기는 한 번에 최대 열 개의 음을 연주 가능하고, 왼손과 오른손이 (숙달될경우) 따로 놀면서 한 컨셉을 완성시킬 수 있고, 리듬감을 넣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점들이 피아노를 매력적이게 합니다. 듣고 있으면 흥미가 가시질 않습니다. (제가 이런 점에서 Brad Mehldau 의 Monk 연주를 너무 좋아하는 가 봅니다)
이렇게 멜로디 파트를 곡의 끝까지 이어나가는데, 이는 발라드라는 장르 자체가 한 코러스가 너무 길어서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곡 하나가 길어지면 지루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구요. 아무래도 코드흐름이 시작-결말을 제대로 맺어야 (코러스 하나단위로 연주해야) 안정감 있는 연주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발라드에서 많은 코러스를 하기가 아무래도 힘든 것 같습니다.
곡을 구성한 뮤지션의 절제도 많이 보입니다. 하나의 연주로 너무 질질 끌지도 않았고, 좀 더 열심히 들어야 알 것 같기도 하지만 보이싱도 다양하게 섞은 것 같습니다.
총평하자면, “재즈 발라드를 솔로 피아노로 하게 되면 이런 다양성을 보일 수 있다” 라는 명제에 정말 좋은 예에 해당하는 몇 안되는 곡 중 하나.

  • Straight, No Chaser

 

 

제목은 Straight, No Chaser 이지만, 앞 부분에 ‘F blues 생각나는 대로 하다가’ 가 생략된 것 같은, 즐거운 F blues 입니다. 많은 blues 가 F key 또는 Bb key로 작곡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블루스를 많이 듣다보면, 특히 F나 Bb blues의 경우 이 곡이 저 곡 같고, 저 곡이 이 곡 같고 하는 기분이 들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금 내 상태가 아이디어가 샘솟는 상태인가?, 내 컨디션이 재즈하기에 괜찮은가’ 라는 궁금증이 들면 F blue를 쳐보는데, 다른 흔한 곡에 빠지지 않고 아이디어가 잘 나오면 그 날은 연주하기 괜찮곤 했습니다.
곡의 길이는 꽤 깁니다. 각 파트마다 솔로도 다 하고, 곡의 중간에 멜로디를 하다가 리듬에 변화를 주어 그 컨셉으로 곡의 마지막까지 장식을 합니다. 멤버소개로 시간을 좀 소모하긴 하지만 Live 연주이니 당연히 그래야 겠죠.
각 솔로 모두 아이디어가 넘치고 패기마저 느껴지는 것이, 재즈는 원래 이렇게 하는 거라고 주장하는 것 같네요. 실제로 잼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도 들게 하는데, 아마 멤버들끼리 크게 합의하지 않고 “인트로를 요래저래 하는 F blues를 하다가 나중에 리듬을 이렇게 바꾸고 멤버를 소개하고 이렇게 끝내자” 라고 말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재즈 블루스로 Straight, No Chaser를 소개할 때 들려줄 버전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Joey Alexander의 지금보다 더 어린시절(!) Giant Step을 치는 것을 소셜 미디어에다 공유하면서, 이 아이의 두 배가 조금 넘는 인생을 살면서 난 뭘했는가하는 우스갯소리도 했었는데 이번에도 거의 그 차원의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도 (제 경우엔) “결국 연습해야할 것은 피아노 자체이지 외부적인 것이 아닐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도 그런 비슷한 생각이 마구마구 드네요. 예전 제가 유튜브로 재즈를 보고 들으면서, 한 곡을 몇 십번씩 들으며 재즈를 공부했던 그 때의 모습마저 생각나게 했습니다.

글을 너무 중구난방으로 쓴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곡을 다 듣고 드는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은데, 지금 당장 해결 될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일단 글을 발행시켜놓고 시간을 두고 다시 가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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