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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키(Kimoki)의 앨범 퍼블릭도메인포미 발매: 18년 4월 9일 web: http://poclanos.com/station/퍼블릭도메인포미/ 네이버 뮤직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앨범 설명에서도 표현했듯이 재즈 발라드 앨범입니다. 앨범제목과 몇 곡의 곡명은 영어임에도 불구하고 한글로 썼는데, 이 앨범의 제목의 의미와도 연결시킬 수 있겠네요. 앨범 제목 자체인 “Public Domain For Me”는, “이것들은 나에겐 익숙하다”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자면 아마 아티스트 자신이 늘상 머릿속으로 부르고 있는 곡들을 모아놓은 것일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당연히 익숙한 방식이라면, 한국어 네이티브인 김오키에게 영어들도 당연히 한글로 보였을 것이며, 그런 의도로 앨범제목과 곡들을 모두 한글로 (심지어 띄어쓰기 없이) 지은 것이라고 추측해봅니다. 몇 곡은 한국인 아티스트들의 명곡이고, 재즈 스탠다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이 곡들이 전부 발라드로 연주되었고 모두 같은 해석의 흐름을 가지고 있어서 앨범 전체가 통일성이 있고 좋아보입니다. 그 통일성이 한글제목을 쓴 의도도 조금 연결되는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앨범커버는 추상적인 무채색입니다. 뭐라 더 설명할 수가 없네요.
이번 앨범은 기존의 김오키같은 곡이 아니랄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스탠다드를 한 김오키가 이런 느낌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앨범이 모두 스탠다드 발라드라 장르차이로 기존의 김오키 같지 않다는 느낌이 팍 오지만 그 틀은 깨버릴 수 있는 앨범이네요. 재즈든 뭐든 음악 잘하는 사람은 결국 스탠다드를 엄청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만큼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스탠다드는 익숙함이자 다시 도전해야할 산인 것 같습니다.
워낙 통일성 있고 일관된 앨범이라 이번 앨범은 곡 별로 리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이 때문에 좀 짧아지겠네요). 곡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봉숭아: 홍난파 작곡
- 심정: 백현진 작곡
- 사공의노래: 홍난파 작곡
- 올오브미: (All of me) 재즈 스탠다드
- 섬원투와치오버미: (Someone to watch over me) 재즈 스탠다드
- 어둠: 백현진 작곡
- 고향의봄: 홍난파 작곡
- 더송이즈유: (The song is you) 재즈 스탠다드
- 어둠2: 백현진 작곡
모두 발라드로 표현하기에 적절한 곡들입니다.
이 발라드 앨범 전체를 통틀어서 모든 악기들이 적극적으로 발라드적인 표현을 하고 있어서 듣기에 좋습니다. 딱히 누가 컴핑하고 누가 솔로하고 그럴 것 없이, 적당히 눈치보며 인터플레이 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김오키가 생각하는 재즈 하는 법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것 같네요. 저도 이런 방식을 지지하고, 이전의 많은 김오키의 곡이 이런 틀에서 빠른 곡들을 연주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이 앨범이 다르게 들리는 것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하면 곡을 구성하고 이뤄내는 방식이 여태까지의 김오키와 동일합니다. 몇 곡에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합니다만, 적어도 유튜브(위)에도 올라와있는 심정이란 곡은 그런 것 같아 좋습니다.
재즈 피아노 레전드인 빌에반스의 트리오를 들으면서 이런 방식을 많이 느꼈습니다. 처음 빌에반스를 들었을 때 물론 빌에반스의 피아노 자체에도 엄청나게 감동을 받았지만, 다른 트리오와는 다르게 베이스가 너무 많이 적극적이어서 ‘이러면 재즈할 맛 나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었거든요.
기존의 김오키의 곡들을 다 들어보진 않았지만, 칼날이나 묘정의 노래 정도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 사람 김오키는 매 앨범마다 컨셉을 달리하여 보여주면서 재즈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지, 다시말하면 재즈란 어쩌면 장르개념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재즈는 특정 형식에 얽힌 장르가 아니란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해온 터라 이런 다양한 방식으로 재즈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즈같이 쳐달라고 하면 고민이 너무 많이 되더라구요) 다만 김오키의 이번 앨범에 대해서, 이전까지 리듬있는 템포의 김오키 곡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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