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ouvelle R 의 Sénescence 앨범 발매: 18년 3월 29일, 녹음: Nouvelle R, 입니다. Amazon Music을 통해 구입하여 들었습니다. 이름한번 들어보지 못한 아티스트였는데, 우연히 한 곡을 들었더니 progressive + jazz 쪽을 지향하는 음악을 하길래 앨범을 하나 사서 들었습니다. 그 어느 곳에서도 이걸 리뷰했을 리가 없을 것 같네요. 심지어 구글 검색해도 프랑스어 웹들이 많이 검색되어서, 이번에는 정말 음악 중심으로 리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목은 Sénescence로 노화라는 뜻입니다. 프랑스어라 앨범 제목과 곡 제목 모두 생소해서 제가 나중에 앨범을 내게 된다면 반드시 영어로 적어야 겠다는 자극을 주네요.

앨범 아트는 많은 progressive metal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미래적인 앨범 아트입니다 (아래). 노화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게도 가깝게도 느껴지는데, 제일 먼저 보이는 미래적인 느낌을 엄청 풍기는 달 아래에, 밤이라서 검은 건지 원래 검은색인지 모를 액체에 여성이 잠겨있고 하늘을 응시합니다. 그 전경에는 자연물이, 그 후경에는 밤 도시가 그려져있네요. 정확한 의미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일반적인 느낌의 노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이전에 리뷰했던 Gogo penguine의 bardo 같은 곡의 뮤직비디오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일반적인 노화이겠지만, 여기서는 그보다 다른 방향에서 노화를 그려냈겠거니 합니다.

nouvelle r sénescenc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일렉트릭 기타, 일렉트릭 베이스, 드럼(+때때로 나레이션)의 구성인 이 앨범을 들은 느낌은, 뛰어난 연주력을 바탕으로 progressive 한 터칭을 구사하지만 전체적으로 jazz 같은 장르적 특성에, 좋은 멜로디 라인을 같고 있는 곡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을 하기가 힘든데, 조영덕 트리오의 1집 중 운파월래의 특성도 많이 갖고 있지만 더 암울한 느낌을 많이 주고, 더 변화가 많은 (~자유로운, nontrivial한) 느낌을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앨범아트가 주는 독특한 분위기와 상당히 유사점이 많다고 생각되고, 더 확장하여 jazz적으로 표현한 progressive metal의 세계라고까지 생각이 드네요. 사실 이런 방향으로 접근한 아티스트들이 많긴합니다. 두 분야 다 경이로운 연주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네요.

이번에는 Sendionek mastro, Le pourquoi du comment, Asthénie 세 곡을 리뷰해 볼까 합니다. 이 앨범의 방향성을 잘 나타내 주는 세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각 곡 모두 개성이 넘칩니다.

  • Sendionek mastro
    Intro와 에선 자칫 박자감을 잃을 수도 있으나 (11박이니 충분히 그럴만합니다), 5박자의 평범(?)한 리듬으로 멜로디를 시작하는 듯 하더니 11박으로 갈아타기도 하는 복잡한 노선을 지녔습니다. 평범하다 했지만 사실 재즈 혹은 프로그레시브 메탈에서나 평범하지, 대중가요에선 평범하지 않지만요. 그런데 이런 박자감에도 기타 톤이 주는 안정성, 멜로디 라인에서 딱히 복잡하지 않게 표현하여 주고자 하는 안정성들이 잘 결합해서 독특하게 편안하게 만든다고 생각이 듭니다.
    중간 즈음 부터는 4박자로 다시 박자를 타기 시작하면서, 스윙감이 조금 가미된 메탈 형식의 서부극 같은 느낌을 주는 그런 음악으로 살짝 갈아탑니다. 만화적인 연출을 느끼게도 해주고, 여기서 솔로가 좀 더 활발해집니다. 아무래도 11박 위에서는 솔로를 타기가 힘들었던 탓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곡 종반에는 처음의 박자로 돌아가면서 확 조용해지는 형식으로, 전체적인 형식을 봤을 때는 전형적입니다.
    이 앨범이 나오기 이전에 싱글로도 발표했던 곡인데, 이 앨범 내에서 이런 느낌을 내는 곡으로는 Absence 도 있겠습니다.
    Live 공연은 스캣 보컬까지 들어가있습니다 (아래). 신비로운 느낌을 더해준다고 생각은 되지만, 끊이지 않는 멜로디 덕에 숨이 너무 차보이네요 (ㅎㅎ). 아무래도 라이브라 녹음이 제대로 되지는 않은 점을 감안해서 들으시면 되겠습니다.

 

  • Le pourquoi du comment
    전체적으로 위의 sandionek mastro 보다 더 차분합니다. 4박자지만 왈츠같은 (이 말을 자주 사용하곤 하는데, 왈츠는 3박자 이상의 차분한 느낌을 주는 요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느낌을 주어 변화무쌍한 코드 변화와 합쳐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중간에 바뀌는 베이스 톤도 한 몫을 톡톡히 하네요.
    기타의 멜로디 리드가 거의 2분가량 지속되고 그 뒤로 베이스 솔로를 시작하는데, 이 베이스 솔로가 이 곡을 리뷰하게 만든 부분이었습니다. 기타 솔로와 뒤의 유니즌 이후 멜로디, 그 이후 헤비 메탈 기타 톤은 어쩌면 오히려 억지로 끼워넣은 감이 있지 않나 싶은데, 초반 이후의 베이스 솔로 부분에서 톤도 이색적으로 잘 맞췄지만 (오히려 재즈적이진 않지만) 매우 서사적인 표현을 했고 이 부분이 최근의 재즈에서 조금 결여된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시 들게 했습니다. 사실 이 곡을 처음 들으면서, 이 느낌으로 끝까지 끌고 갈 것이란 예상을 했었는데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곡 제목은 “방법의 이유”라고 번역이 되는데, 프랑스어에 너무 문외한이라 저 언어에서 주는 느낌은 아예 알 수 없는 점이 아쉽네요.
  • Asthénie
    우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하는 곡입니다. 가장 앨범커버와 맞는 곡이라 생각하여리뷰하게 되었지만, 곡 길이는 2분 50초 대 정도로 짧고, 오로지 앨범커버의 느낌으로만 끝까지 끌어들이는 아름다운 곡입니다. 다른 곡들을 쭉 듣다 보니 이 곡 만큼 앨범커버 같은 곡이 없더군요. 앨범 아트 그리는 사람들은 이 곡을 듣고 그리지 않았을까 예상합니다.
    처음부터 특이한 기타톤(혹은 베이스 톤일 수도 있습니다. 베이스 기타를 잘 몰라서 그런데, 윗 프랫에서 특이하게 잡으면 이렇게 소리가 날 것 같기도 하네요)에 풍경소리보다는 좀 더 자잘한 느낌의 효과음, 여기에 백그라운드를 받쳐주는 기타가 점점 앞으로 나오면서 절묘한 미래적 느낌을 끌어다가, 곡 종반에 살며시 놓아주고 끝냅니다.
    전 앨범 통틀어 이 곡이 제일 좋습니다.

전체 앨범을 한 번 감상하고 난 후 Nouvelle R 이라는 아티스트를 검색해보려 했지만… 죄다 프랑스어네요. 프랑스 아티스트를 더 알았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해야하는 건 좀 아쉽지만, 정말 아무도 모를 것 같은 아티스트여서 이런 리뷰를 쓰고 기억한다는 것 자체로 다음에 다른 앨범을 들고 나타날 때에 더 많은 언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조영덕 트리오의 운파월래라는 곡을 좋아해서 그런 느낌의 앨범을 찾곤 했었는데, 여기에 그런 느낌 (plus alpha가 분명히 있는)의 앨범을 통째로 찾을 수 있게되어 즐거웠습니다. 학부생때 운파월래를 들으면서 운동을 자주 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이 앨범을 통째로 들으면서 운동할 수 있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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