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철 트리오의 앨범 Songbook
(발매: 2019년 12월 11일,
web: facebook.com/SCJazzTrio/
(공식 홍보 웹사이트는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을
리뷰합니다. 네이버 뮤직에서 스트리밍으로 들었습니다.
앨범 커버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었습니다. 추상적이기는 하나 빨간색은 낮은음자리표를 나타내는 것 같고, 나머지도 음악 기호들의 일부가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아는 선에서는 파란색은 전혀 그려지지가 않네요. 게다가 파란색은 아랫쪽의 파란 선의 굵기와 위로 뻗어가는 세로방향의 선 굵기가 달라서 뭔가에 가려져있나 싶기도하고요. 색은 몬드리안 색들을 사용했는데, 검은색 테두리가 더 굵었으면 완전히 몬드리안이라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이 색감들의 사용에서 몬드리안을 떠올리며 첫곡을 들을 때, 이 그림들이 음악의 템포에 따라 움직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몬드리안도 재즈를 좋아했죠! 부기우기라는 작품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분명 이 앨범커버에 쓰인 색깔이 음악의 색깔과 연결되어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다양성의 원천이 되면서 한없이 발랄해보이는 저 색깔들이 강한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쓰인 악기는 피아노 트리오입니다. 피아노의 윤석철, 베이스의 정상이, 드럼의 김영진입니다. 세 분의 캐미는 이전의 앨범들과 공연들로 잘 증명이 되었죠. 때문에 여느 프로젝트 앨범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걸 기대하는 것 보다는, 이전 앨범들의 흐름 선상에서 새 앨범에 대한 기대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곡목에서도 사실 이전의 앨범 곡들이 많이 볼 수 있어서, ‘아 이런 색깔로 밴드를 완전히 굳히는 것이 이 분들의 방향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렇고요. 듣기 편하지만 쉽게 만들진 않은 음악이라 생각합니다.
늘 하던 것 처럼 몇 곡에 대해서만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둘의 대화
여전히, 윤석철 트리오의 색깔이 가장 잘 녹아있는 음악은 이런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듬감이 아주 넘치면서,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까지는 아니어도 듣기가 편하고, 플레이어들의 각자의 역량도 충분히 녹아있어 좋습니다. 이런음악을 밴드와 같이 잼하면 되게 즐겁죠.
다만 이게 왜 버건디(아니면 빨간색?)의 넘버링을 갖고 있는지는 이해가 안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서 윤석철 트리오의 대표곡을 정한다면 이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 색깔이 빨간색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빨간색은 이 트리오의 “음주권장경음악” 같은거죠 ㅎㅎ.
- Not Yet
이 곡은 재밌습니다. 일단 직관적인 코드 흐름은 아니어서 그런지 각 악기들이, 특히 피아노가 자유분방한 것이 아주 곡 전체에서 두드러지게 느껴집니다.
즉흥연주를 즐기는 방법 중에는 아주 능동적으로 듣는 방법이 있는데, 즉흥연주를 에어피아노(?)를 하면서 따라가보는 것이 또 하나의 즉흥연주를 즐기는 방법입니다. 그러면 몸이 타게되는 리듬도 저절로 해당 악기를 연주하시는 분의 느낌을 따라갈 수 있어서 노트 하나하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렇게 능동적으로 듣는 것도 사실 너무 프리한 재즈라면 한계가 있긴 한데, 이 곡은 그 한계까지는 가지 않은, 적어도 리듬 정도는 어느정도 일정하게 흘러가고 있는 곡입니다. 즉흥연주면에서 듣기 편한 곡이라 할 수 있겠네요.
- 과속금지
이건 라이브 링크를 들고 왔습니다. 음원 유튜브의 넘버링 색깔은 초록색이네요. 초록색이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앨범에서 제일 속도가 있는 곡이기에 과속금지인가 생각했더니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였네요. 곡 정보를 봤을 때 모니터링을 차안에서하다가 과속금지라고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것보다 웃음짓게하는 포인트는 보컬이네요. 세션도 세션인데 보컬한번에 이 곡의 느낌이 아주 신선해졌습니다. 아주 느끼하게 노래하는 배나온 아저씨들이 신나게 연주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중간에 신변잡기 음들의 사용도 그런 분위기를 더해줘서, 월요병 걸렸을 때 들으면 좋을 것 같은 좋은 곡입니다.
편하게 들어보고 추천할 수 있는 앨범이 하나 더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다음 번 리뷰는 Nguyên Lê의 Overseas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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